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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리포트] 대전 5개 구청장: 승기 자신 지역부터 각축지 예측까지

양당 원도심·신도심 승기 자신… 대선처럼 끝까지 각축 예상도
서구, 대전 전체 선겨 결과 대리 양상… 민심 훑기 주력
대덕구, 그나마 정책 대결… 동·중구, 도전자 바뀐듯한 모습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 승인 2022-05-30 15:56

신문게재 2022-05-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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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 날, 대전시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순서를 기다려 투표를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대전의 5개 자치구청장 후보들의 치열한 경쟁도 막바지로 다다르고 있다.

양당은 원도심과 신도심에서 각자 승기를 잡았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지만 대체로 대선처럼 끝까지 알 수 없는 결과가 예상되기도 하면서 끝까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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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동구청장 후보·김경훈 중구청장 후보·장종태 서구청장 후보·정용래 유성구청장 후보·박정현 대덕구청장 후보
가장 먼저 서구청장을 비롯한 서구 지방의원들에 대한 서구민심의 향방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전 전체 여론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 차원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서구 민심 훑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3선 도전 서구청장' 대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이란 묵직한 타이틀 대결로도 관심도 더 높아졌다.



여기에 민주당에선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지원유세를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네거리와 관저동 마치광장으로 잡으면서 말 그대로 '서구 장종태 당선'에 올인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대전 전체 인구와 유권자가 가장 많은 서구로 집중 유세를 나서는 모습이다. 첫 지방선거 전체 후보자 회의를 서철모 서구청장 후보 사무실에서 개최하는가 하면 선거 직전 이준석 당 대표의 지원 유세도 서구 둔산동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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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민의힘 박희조 동구청장 후보·김광신 중구청장 후보·서철모 서구청장 후보,진동규 유성구청장 후보,최충규 대덕구청장 후보.
서구 다음으로 당락 예상이 어려운 곳은 대덕구와 유성구로 꼽힌다.

민주당에선 대덕구와 유성구 모두 일찌감치 박정현 대덕구청장 후보와 정용래 유성구청장 후보를 무경선 공천을 결정짓고 내세우면서 각종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지선 때 기초단체장 전패 악몽을 되새기면서 최충규 대덕구청장 후보와 진동규 유성구청장 후보까지 탈환해 5개 구청장을 모두 석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두 지역의 대결 구도는 다소 다른 모습인데, 대덕구에선 다른 지역보다도 그나마 정책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 박 후보는 재임 시절 시작한 용돈수당과 청사 이전과 함께 이뤄지는 혁신지구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자신하고 있으며, 국민의힘 최 후보도 대선공약 TF팀을 별도 구성하고 도심 철도 지하화 등을 구정 우선순위로 뽑아들었다.

다른 기초단체장 대결 구도와 달리 동구와 중구에서는 '민주당은 지키고 국민의힘이 도전하는' 양측이 바뀐 듯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동구에선 현역인 민주당 황인호 동구청장 후보가 상대 후보의 공약 디테일 차이를 주장하며 새롭고 변화하는 동구를 표방하고 있으며, 국민의힘 박희조 동구청장 후보는 대통령과 이장우 대전 시장후보를 잇는 안정적인 구정을 보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구청장 대진에서도 12년을 장기집권했던 민주당에서 김경훈 중구청장 후보가 상대 후보의 부동산 관련 의혹들을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으며,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 김광신 중구청장 후보는 오히려 '건축·행정' 전문가라는 타이틀로 민심을 파고들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후보들의 대결 구도가 정책보단 네거티브 또는 도덕성 검증에 역시나 치우치면서 선거 이후 올바른 지방자치 구현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견제·감시가 이어져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우리 동네 현안을 책임질 인물을 찾는 선거 과정이 됐어야 하지만, 대선 등을 이유로 짧은 기간 동안 후보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진 않았다"며 "결국 지방자치 역량 강화와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정책을 이뤄내기 위해 결국은 선거 이후 시민들의 더욱 적극적으로 구정 감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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