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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 '생태관광'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박사)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 승인 2022-06-01 15:09

신문게재 2022-06-02 18면

박종진
박종진 소장
코로나 상황은 끝나지 않았지만, 우리 삶 속에서는 코로나 종식을 예고하는 삶의 양식과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소외되고 억눌렸던 외식산업, 영화관, 관광 및 여행 등이 활성화되면서, 코로나 이전으로의 회귀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듯하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힘들었던 업종은 서비스업종 가운데 여행 및 외식업종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고, 금리 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등 우리의 삶이 정상적으로 회귀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많다. 일시적으로 소비가 늘어나고 있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의 활성화는 바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경계의 목소리도 중요하게 들린다.

특히 외국으로의 여행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원숭이 두창’이라는 복병으로 인해 예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증가세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나, 그 변화는 놀라울 만한 수준은 아니다는 것이 대부분의 시각이다.



그러나 코로나 종식을 앞둔 이 시점에 관광과 여행의 패러다임이 다소 변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한 변화는 여행과 관광에서의 활동유형과 숙박을 포함한 선호하는 여행방식의 변화다.

기존 여행과 관광은 대형 리조트 중심의 시설 내에서 다양한 즐길거리와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던 여행이었다면, 최근의 여행 방식은 조용하고,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조용한 여행지를 비롯해 캠핑 및 글램핑, 풀빌라 등 사생활이 보호되거나 다른 여행객과 접촉을 제한하는 형태의 숙박과 여행이 증가하고, 선호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여행을 선호하는 형태는 이른바 생태관광, 힐링관광 형태로 진화하여 편안함보다는 불편하지만 조용한 여행, 많은 사람이 모이며, 즐기는 즐길거리가 풍족한 여행보다는 가족 및 동행인과의 아픔과 치유를 통해 마음을 힐링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지자체들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생태관광 활성화라는 키워드를 뽑아들었다. 최근 생태관광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지자체로는 청송, 이천, 연천, 가평 등으로 자연자원을 중심으로 생태관광 전략화를 모색하고 있다. 정부정책도 한 몫하고 있다. 탄소중립 및 자연보전이라는 관점에서 생태관광은 미래의 발전 전략이기도 하다.

많은 지자체에서 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가운데 계획에 꼭 포함해야 할 부분으로 생태관광 분야의 활성화 키워드에 대한 주문이 많다. 이러한 생태관광 활성화는 불편함을 즐기고, 조용한 관광지에서 교육적 가치와 자연다움의 풍광을 통해 힐링과 치유가 가능한 정서적 만족을 찾는 여행으로 최근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충남도는 지난해 코로나 여건 속에서도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충남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코로나 여건 속에서 관광이 위축될 수 있으나, 향후 관광산업의 지속가능성과 관광 트렌드의 변화를 감안한 예방적 차원의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최근 관광패러다임에 대한 이해와 실행적 관점에서의 계획 수립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향후 다양한 여건과 변화 속에서 관광의 패턴이 변화될 수 있겠으나, 이제 생태관광은 조용한 여행, 나만의 힐링여행, 자연과 경관을 감상하는 여행, 불편함을 즐기는 여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할 뿐 사라지지는 않을 듯하다. 충남이 보유한 해양, 갯벌, 산림, 내포, 사구, 호수 등 다양한 자연자원을 어떻게 보존하면서 보여주고 즐기게 할 것인가에 대한 체계적인 고민은 관광분야에서 분명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준비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인가를 도입하고, 개발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자연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즐길 수 있는 생태관광의 진정한 전략화 마련이 환경관점에서 필요해 보인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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