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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컴백 못하는 대전 동구, 서구, 대덕구… 구청 내부도 '희비'

새 구청장 기조 따라 중요 현안 달라질 듯
동구 탄소중립보단 일자리 사업 주력 예상
서구 23개 주민자치회 유지 가능성 미지수
대덕구 친환경보단 개발사업으로 변화 예고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2-06-03 14:32
  • 수정 2022-06-04 16:36
대전 5개 자치구 가운데 유성구를 제외한 4개 구청 수장이 교체됨에 따라 구청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황인호 동구청장과 장종태 서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낙선하면서 구청장 기조와 운영 방향에 따라 탄력을 받았던 사업의 연속성을 장담하기 어려워서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이번 지선에서 5대 공약으로 '탄소중립의 친환경 녹색도시 건설'을 제시했다. 그동안 황 청장은 대청호 관광 개발과 더불어 친환경 탄소 중립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구청 내 탄소중립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단 의지였으나 구의회의 공무원 증원 반대로 임기 내 실현하지 못했다. 재선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결국 미완성으로 남게 됐다.



박희조 동구청장 당선자의 5대 공약에는 탄소중립은 없어 민선 7기 사업이 지속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대신 박 당선자는 디지털 바이오 헬스 기업 유치 등 동구민들을 위한 일자리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민선 7기 재임 시절 주민이 주인인 자치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고 이 결과 자치구 중 유일하게 23개 전체 동에 주민자치회가 구성됐다. 이번 지선 5대 공약에도 자치분권 완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민자치회 법제화에 반대했고 서구 역시 수장의 정당이 바뀐 상황에서 기존 기조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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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철모 서구청장 당선인은 5대 공약으로 청년을 강조한 가운데 분과별 청년정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청년 정책 참여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덕구는 5개 구청 가운데서도 가장 변화가 예고된다. 박정현 청장이 탄소중립과 친환경 에너지, 기본소득 등 복지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관련 부서에 힘을 많이 실어준 바 있다. 탄소인지예산제 등 자치구 중 선도적으로 친환경, 탄소중립 정책을 내세웠다.

최충규 대덕구청장 당선자는 대전사업단지, 경부선철도 지하화 등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TF팀을 신설하는 등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라 민선 7기와는 다른 행보가 예상된다.

모 구청 관계자는 "수장이 바뀔 때마다 지자체 내 중요부서가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다"며 "본인 승진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선거 때마다 공무원들이 촉각을 세우는 것도 이것 때문인데 지속사업들이 별로 없어 아쉬운 점도 있다. 성과가 있었던 사업은 구청장이 바뀌든 잘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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