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을 대신할 우편취급국 설치로 금융업무는 제한되지만 주민들은 "그나마도 다행"이라는 환영의 분위기다.
'경제성 보다 공공성이 우선'이라는 지역 주민·상인들의 설득 논리에 지역구 김종민 국회의원의 정치력이 더해지면서 우편취급국 설치 결정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15일 김종민 국회의원실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우체국 업무가 중단됐던 복수면 지역에 우편취급국 설치 결정으로 9월부터 우편취급 업무가 다시 재개된다.
별정우체국인 복수우체국은 우체국장의 정년퇴직으로 지난 3월 폐국 결정이 내려졌다
별정우체국은 우편, 금융, 배달 등 일반우체국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일반우체국과는 달리 개인 부담으로 청사·시설을 갖춘 우체국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지정을 받아 운영하는 형태다.
폐국 결정된 복수우체국은 6월 30일 문을 닫았다.
그동안 우편, 금융,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던 지역의 하나뿐인 우체국이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복수면 상인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주민들은 우정사업국에 업무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종민 의원이 문제해결을 위해 나섰다.
김 의원은 지역주민, 관계 기관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우정사업본부에 우편취급국 설치를 거듭 촉구했다.
우편취급국 설치 결정은 14일 결실을 맺었다.
김 의원은 이날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복수면 우편취급국 설치 결정을 이끌어 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우체국 업무와 같은 보편서비스가 수익만이 아니라 공공성도 놓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유지되어야 한다"며 "2년 뒤 복수면사무소가 새로 지어지면 사무소 내 우편 취급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수익보다 공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지역주민들과 의원님의 말씀을 고려해 결정하게 됐다"며 "9월 5일 우편취급국 개국에 앞서 업무 공백으로 지역주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체국 업무 중단으로 불편을 겪었던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진평 상인회장은 "우체국 폐쇄는 주민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마저 박탈한 것으로 경제 논리만으로 따질 문제는 아니"라면서 "금융업무는 제한되지만 우편, 택배 업무만이라도 재개될 수 있어 그나마도 다행"이라고 환영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15일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에 복수면 우편취급국 설치 계획을 공고해 결정을 확정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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