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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에 삼계탕 가격 고공행진…한 그릇 만 오천원까지

삼계탕 가격 작년보다 17.1% 올라
밀키트 수요 증가, 지역 백화점 할인행사 나서

이유나 기자

이유나 기자

  • 승인 2022-07-17 16:11

신문게재 2022-07-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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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삼계탕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사진=중도일보DB
삼복(三伏)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金)계탕'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외식 가격이 오르며 비교적 저렴한 간편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16일 초복을 맞아 가족외식을 나섰던 소비자들은 눈에 띄게 오른 가격에 최근 불어닥친 물가상승을 다시금 체감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이달 대전지역 삼계탕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 3600원으로 지난해(1만 2600원) 같은 기간보다 1000원 올랐다. 일부 삼계탕 집에서는 한 그릇에 1만 5000원이 육박하기도 했다.



15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생닭, 수삼, 찹쌀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4인 가족 기준 가격은 3만 1340원으로 1인분엔 780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격인 2만 6770원보다 17.1% 오른 수치다. 찹쌀과 밤은 풍년을 맞아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이 내렸지만, 주재료인 닭고기가 지난해보다 36.4%, 대파가 2배 상승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고기(육계)의 kg당 소비자 평균 가격은 16일 기준 5997원으로 12일 5658원에서 최근 5일간 계속 상승했다. 1개월(5550원) 전과 비교하면 108원, 1년 전과 비교하면 41원 비싸졌다.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해 사룟값이 오르고 폭염과 장마가 계속되며 양계장 온·습도 관리비용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도 계속되며 운송비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식 가격 상승과 코로나 재확산으로 가정 보양간편식 수요도 증가했다. 가정간편식 기업 프레시지에 따르면 낙지요리 가격이 지난 4~10일 일주일간 판매량이 그 전주보다 70%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보양 간편식 '비비고 삼계탕'은 6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의 매출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증가했다. 올해 2분기(4~6월) 매출도 지난해보다 20% 상승했다.

이에 지역 백화점도 고물가 시대를 노린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먹거리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상품전을 펼치고 갤러리아 백화점은 보양식 재료와 보양식 밀키트를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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