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 오후 10시 24분께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노래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실외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대전소방본부) |
19일 소방본부에 따르면 무더위가 시작됐던 6월 중순부터 대전 지역에서 냉방 전기기기 화재가 잇따랐다.
6월 21일 오후 10시 24분께 서구 둔산동의 노래방에서 불이나 7분 여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실외기 4개가 모두 불에 타는 등 69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은 건물 3층 실외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6월 13일 서구 관저동의 한 상가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231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날 발생한 불 또한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모터 과부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전 지역에서 발생한 에어컨·선풍기 화재는 총 20건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9건, 2020년 8건, 2021년 7건으로 냉방기 작동 수요가 가장 몰리는 7~8월에 발생했다.
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20일가량 빠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6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약 한 달간 벌써 5건의 냉방기 화재가 발생했다. 장마철 이후에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에어컨·선풍기 등 사용량 급증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이에 대전소방본부는 8월 18일까지 냉방기기 화재 주의보를 발령한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냉방기기 과열을 막기 위해 전원선은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고, 사용 중 모터 부분이 뜨거우면 잠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실외기 설치 시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벽과 10cm 정도 거리를 두고, 실외기 주변에 발화 위험 물품을 두지 않아야 한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냉방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시 전원을 차단하고, 실외기 연결부 전선의 훼손 여부 등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라며 "실외기 문제 발생 땐 반드시 점검 의뢰를 해야 하며, 누전·과전류차단기 설치와 전기배선 꼬임 등을 꼭 확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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