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자녀와 소외계층 자녀의 성공적 삶을 위한 교육봉사단을 설립해 재능기부해온 최병규 한마음교육봉사단장(카이스트 명예교수.전 카이스트 교학부총장)을 만나 카이스트 정년퇴직 후 인생 2막을 다문화가정 자녀와 소외계층 자녀를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남표 총장 시절 교학부총장을 지냈고 과학기술총연합회 최우수논문상과 과학기술훈장 웅비장을 수상하기도 한 세계적인 석학 최병규 단장은 윤용로 한마음교육봉사단 이사장(코림코자산신탁 회장. 전 외환은행 은행장)과 함께 2015년 한마음교육봉사단을 만들어 다문화가정 엄마들에게는 우리 말을 가르치고,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는 영어,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최 단장의 아름다운 삶에 동조하는 마음에 필자도 (사)한마음교육봉사단에 월정액을 기부하는 후원자로 등록하고 왔다.
▲예, 2021년 말 현재 대한민국 다문화학생(초,중, 고) 수는 16만 명에 달하고, 매년 2만여 명의 다문화학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다문화가정 출생은 전국적으로 6%에 달하고, 제주, 전남/북, 충북, 경북 등은 7%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문화 학생은 지금 우리나라의 인구 절벽을 지탱해주고 있고, 앞으로는 글로벌 코리아의 신 성장동력이 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현재 심각한 교육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엄마가 우리 말에 서투르고 학교 교육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다가 가족 생계까지 책임지는 처지에 놓여 있어서 자녀 교육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은 유년기에 엄마로부터 우리 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할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는 낙오되기 쉬운 여건에 놓여 있습니다. 이를 방치하면 많은 다문화 학생들이 사회적 부적응자가 될 가능성이 커져 우리 사회가 미래의 큰 자산을 잃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엄마의 가정 학습 지도력 부재가 해소되어야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는 것이 다문화학생 교육에 경험 있는 분들의 일관된 견해입니다. 저희도 다문화학생의 교육 위기 해결의 출발점은 ‘초등학생을 둔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을 자녀교육에서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하는 엄마로 만드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시작된 (사)한마음교육봉사단은 2015년 3월에 대전에서 다문화엄마학교를 처음 개설해 초등학생 자녀의 가정학습을 담당하고, 교사와 소통하며, 중고등학생 자녀의 교육을 챙기는 엄마를 배출하는 재활 교육의 틀을 갖추었습니다. 이어서 2016년 3월에는 다문화 가정 중학생들이 수학능력을 향상하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마음글로벌스쿨(한글스쿨)이라고 부르는 사회적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고등학생을 위한 한글스쿨 과정은 2023년에 개설할 예정입니다.
저희 한마음교육봉사단은 비영리 자발적 모임입니다. 카이스트에서 정년퇴직한 교수들을 비롯한 최고의 교육전문가들이 인출연습(retrieval practice)방식 교육방법론에 기반해 다문화가정 눈높이에 맞는 학습자 중심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첨단 IT 기술(LMS,SNS,ZOOM)을 활용한 O2R(Online to remote) 학습운영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전 현직 대학교수와 초 중, 고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영남, 호남, 충청, 경기, 서울 등 각 권역별로 사회적 교육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전국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다문화엄마학교 사업이 대표적인 사업입니다. 결혼 이주 여성들을 대상으로 초등학생 자녀의 학습을 지도하고, 학교 교사와 소통하며, 중고생 자녀의 보충 교육을 챙길 수 있는 가정에서의 엄마 역할을 하는 엄마로 양성하는 일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과정 7개 과목을 O2O(Online to office), O2R(Online to remote) 방식으로 5개월간 교육시킵니다. 졸업 후 4개월간 가정학습지도 훈련도 실시합니다. 24시간 수강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주차별 반복 평가 등 체계적인 학사관리를 합니다. SNS를 통한 실시간 Q&A도 제공합니다.
저희는 또 한마음글로벌스쿨(한글스쿨) 사업을 합니다.
다문화 엄마학교 예비반 사업도 하는데요.
한국어, 국어, 수학, 사회, 역사, 과학을 O2O(Online to office), O2R(Online to remote) 방식으로 5개월간 교육시킵니다. 예비반 수료 후 다문화엄마학교에 정시입학할 수 있습니다. 24시간 수강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주차별 반복 평가 등 체계적인 학사관리를 합니다. SNS를 통한 실시간 Q&A도 제공합니다.
연 1회 전국 다문화엄마학교 동문 가족을 명문대학으로 초대해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학습 동기 강화를 위한 다양한 체험 행사를 실시합니다. 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대학생과 함께 하는 미니과학캠프,엄마 대상 프로그램은 가정학습지도 우수사례 발표와 시상식, 가족 대상 프로그램은 효과적인 자녀 교육을 위한 전문가 특강과 패널 대담이 있게 됩니다.
▲2015년 1월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2015년 3월 대전다문화엄마학교를 개교했습니다. 현재 시범학교를 운영하며 개발된 교육컨텐츠를 적용,평가해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보급하고 있습니다. 서울지부는 서울다문화엄마학교가 2015년 9월 개교했고, 경기지부는 시흥다문화엄마학교가 2019년 9월 개교했습니다. 충청지부는 아산다문화엄마학교가 2018년 9월 개교했고, 세종다문화엄마학교는 2022년 3월 개교했습니다. 공주다문화엄마학교는 2021년 3월 개교했지요.
경남지부는 창원다문화엄마학교, 진주다문화엄마학교, 남해다문화엄마학교, 사천다문화엄마학교가 2020년과 2021년, 2022년에 개교했습니다.
호남지부는 좀 많은데요. 장성다문화엄마학교, 나주, 목포, 영광, 담양, 광주남구다문화엄마학교, 완도다문화엄마학교, 순천다문화엄마학교, 전주다문화 엄마학교 등 9개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개교했습니다. 전국에 23개 학교가 있는 셈이지요. 이제까지 1100여 명의 엄마들이 졸업했습니다. 이들의 자녀인 중학생은 120명 가량 됩니다. 출석률이 저조한 학생들은 15% 정도가 탈락합니다. 수업에 참석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주 1만 원씩 장학금을 지급합니다. 학생 수는 500여 명으로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른 교육비도 2억5000만 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월 1만 원씩 내는 그린후원카드를 발급해 많은 분들을 후원자로 모시고 있습니다.
▲회사 대표는 윤용로 이사장(코림코 자산신탁 회장),이인석 후원이사(이랜드월드 경영고문, 전 이랜드서비스 대표), 최수종 재무이사(전 밀리만코리아 대표), 최권주 감사(법무법인 그린 대표)입니다. 대학교수로 김도연 후원이사(전 포항공대 총장, 전 교과부 장관), 김영길 펀드레이징 이사(카이스트 교수, 전 카이스트 처장), 신영길 서울대학교 교수, 저, 김성호 한글스쿨 이사(카이스트 명예교수. 전 카이스트 융합교육센터장), 박승오 감사(카이스트 명예교수, 전 카이스트 학장)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육전문가로는 맹준희 기획이사(카이스트 융합교육센터 책임연구원), 김효정 엄마학교 이사(대전새여울초등학교 교사),김영길 엄마학교 이사(세종특별자치시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전 카이스트 센터장),사회단체에서는 원영희 시민단체 협력이사(한국YWCA연합회 회장), 광역지부 대표로는 양태열(서울) 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초빙교수, 오재곤(경기)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 길병문(충청) 선문대학교 명예교수, 조규종(호남)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노진철(영남)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사무처는 최병규 단장, 이상문 사무처장, 이유진 팀장, 이현지 주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120명의 중학생들을 가르쳐주시며 담임교사 역할도 해주십니다.학생 5명당 교사 1명이지요. 대전아너소사이어티클럽 회원이신 정우마트 한정우 대표님은 매년 300만 원씩 후원금을 내주시고, 이외에도 수많은 기업과 자치단체와 교육청에서 후원단체로 참여해주시고 계십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전남 장성 산골마을에서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아버님은 6.25 이후 병으로 돌아가시고 중학교 갈 엄두도 못 내던 시절이었죠. 특등으로 합격하는 바람에 학교에 다니게 됐는데요. 돈이 없어 제가 갈 수 있는 대학은 전액 장학생으로 갈 수 있는 육사, 해양대, 서울공대 등이었습니다. 서울공대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집에 호롱불 놓고 공부해 두 번 째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대학 4년 내내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죠. 대학 시절 향토개척단 동아리 서클에서 농촌 봉사활동을 다녔습니다. 박정희 정권 시절인지라 독재 타도를 외치며 데모도 했죠. 졸업 후 병역특례로 숭전대에서 3년간 강사를 했고, 미국 퍼듀대학에 유학 가 연구조교, 교육 조교를 하며 장학금을 받고 4년 반 동안 박사 공부를 한 뒤 카이스트와 서울대에서 연락을 받고 83년도에 카이스트 교수로 오게 됐습니다. 교수로서 최선을 다했죠. 과학자로서 정부나 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주는 장영실상도 받았습니다. 열심히 교수생활 하면서 벤처기업도 2개나 만들었거든요. 지금도 저에게 물질적인 기여를 해주고 있으니 효자 기업이죠.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갈등이 많아지는데 우리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려면 취업이민과 결혼이주여성이 인구의 10%가 되는 나라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다문화 가정을 계속 잘 끌고 가줘야 합니다.
시골에서 태어난 학생들에게도 균등한 기회를 줘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통해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게 바로 사회공헌하는 길이지요. 은퇴한 교수님들이 남을 이롭게 하는 일에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시민의식을 심어주고 민주통합을 이루는 지름길입니다. 저희 한마음교육봉사단이 NGO 단체의 롤모델이 되었으면 합니다. 골드회원, 실버회원, 그린 회원제도가 후원제도로 있는데 많이 가입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hansung007@
▲1949년 전남 장성 출생. 광주일고, 서울대 공과대학 산업공학 학사, 한국과학원(현 KAIST) 산업공학 석사, 미국 Purdue대학교 산업공학 박사.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 명예교수, (사)한마음교육봉사단 단장(대표이사).
숭전대학교(현 숭실대학교) 산업공학과 전임강사. 83년 KAIST 교수(산업공학과),미국 Purdue 대학교 교환교수,미국 New Hampshire 대학교 교환교수.국가지정연구실 VMS Lab 책임교수, ㈜VMS솔루션스 설립 대표이사 (http://www.vms-solutions.com/),대한산업공학회 회장,사우디 아라비아 King Abdulaziz University 특훈겸임교수 역임. 2011.01 ~ 현재:공학한림원 일반회원/명예회원, 2014.09 ~ 현재:KAIST 명예교수 (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2004 ~ 2005 KAIST 임시 비전위원회(학내 갈등해소 및 비전정립)위원장,한국공학교육인증원 (ABEEK) 부원장,KAIST 교학부총장(Provost) 역임. 2014 ~ 현재: (사)한마음교육봉사단 단장(대표이사)으로 활동 중.
장영실상 (IR52 Award), KAIST연구개발 특별공로상,대한산업공학회 학술상,CAD/CAM학회 학술상, 과학기술총연합회 최우수논문상,과학기술훈장 웅비장(제73호),제8회 한국공학상 (대통령 상),KAIST 기술혁신우수상 (10대 기술 개발자로 선정), Thomson Reuters의 Highly Cited Researcher 선정 (한국 교수 중 4번째),KAIST 올해의 동문상 (2010학술부문), 법무부장관 표창장(재한 외국인 사회통합 봉사) 등 수상.
저서로 <곡면 모형 및 3차원 NC 가공>,< NC절삭가공과 CAM시스템>,< Surface Modeling for CAD/CAM - Elsevier>,< Sculptured Surface Machining>,< Machining Impossible Shapes (ed.)>,< Modeling and Simulation of Discrete-Event Systems>, <색상형ACD기반 모델링 & 시뮬레이션>,<실험실 연구실적 기반의 Spin-Off 벤처 창업 실적>, ㈜큐빅테크: http://www.cubictek.co.kr/<㈜브이엠에스솔루션스: http://www.vms-solutions.com/> 등이 있음.
주요 기술이전 및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제공
- Technology transfer to Dassault Systems: "Pencil Curve Tracing" Module of Soft-Master®, 1996
- Software license to Chrysler Corporation in Detroit: Die-machining CAM system (SoftMaster®), 1996
- VMS솔루션스㈜에 "LSE기반 생산운영기술"을 기술이전 함, 2003
국제 저널 편집위원(Editorial Board)
- International Journal of Computer Integrated Manufacturing (IJCIM)
- Computer Aided Design (until 2004)
- Journal of Manufacturing Systems
- International Journal of Manufacturing Engineering
국제 저널 초빙편집위원장(Guest Editor)
- IJCIM Special Issue on "CIM in the Four Dragons" (May 1992)
- CAD Special Issue on "NC Machining and Cutter Path Generation: Part-I" (Vol.26, No.3, 1994)
- CAD Special Issue on "NC Machining and Cutter Path Generation: Part-II" (Vol.26, No.11, 1994)
- CAD Special Issue on "Intelligent Tool-path Generation: Part-I" (Vol.35, No.1, 2003)
- CAD Special Issue on "Intelligent Tool-path Generation: Part-II" (Vol.35, No.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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