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세종시사회서비스원 김명희 원장

"세종형 사회서비스원 모델 구축" 강조
다양한 시민 욕구 비해 세종시 아직은 많이 부족
공공성 확대 위한 정책 개발에 주안점… 민관상생 복지생태계 실현도
1년 7개월 원장 공백 채우도록 조직 정비 시급

이승규 기자

이승규 기자

  • 승인 2023-04-03 09:00
김명희 원장
김명희 세종시사회서비스원 원장
세종시사회서비스원은 그간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출범 후 원장 공석이 무려 1년 7개월간 이어졌다. 빠듯한 살림살이도 버거운 판에 수장의 공석은 쌓인 현안을 처리하는 데도 그만큼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는 직원들의 사기마저 꺾이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갈수록 커지는 복지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출범한 사회서비스원의 이러한 이면이 자칫 또 다른 복지 사각지대를 형성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다행히 새로운 원장이 임명됐다.

4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한 사회서비스 전문가 원장이 자리했다.

아동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복지 분야와 행정 전반을 두루 거친
김명희 원장1
말 그대로 전문가인 김명희 원장은 세종시 사회서비스원 모델 구축을 두고 '세종형'을 두말없이 강조했다.

요약하면 세종만의 특화된 사회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김 원장의 의지 표명이다.

세종시 사회서비스원의 방향과 세종시 복지발전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고자 취임 갓 두 달을 넘긴 김 원장을 만났다.(편집자 주)

- 우선 사회서비스원의 설립배경과 주요 역할이 궁금하다.

▲사회서비스원은 사회서비스지원과 사회서비스원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역할은 관련법 10조에서 아동과 노인·장애인 등에게 돌봄 공백이 발생하면 긴급돌봄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있다.

또, 국가나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은 국공립 사회서비스제공기관을 운영하고, 사회서비스 수급자의 욕구에 따른 종합적인 재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종시사회서비스원은 2018년 12월 세종시복지재단으로 출범, 이후 2020년 7월 1일 자로 사회서비스원으로 전환했다.

세종시민의 행복을 위해 사회서비스 공공성 향상과 시정철학과 연계한 복지정책을 개발, 생애주기별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힘쓰겠다.

- 긴 공백 기간을 깨고 복지 전문가가 새롭게 원장으로 취임해서 기대된다.

▲세종은 신도시답게 복지 인프라 구축이 한창이다.

다양한 시민 욕구에 비해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은 편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세종시사회서비스원이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 꼭 해야 할 것은 세종만의 특화된 사회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 특화서비스를 강조하는데 그렇다면 특화된 세종형 사회서비스는 어떤 것인가.

▲먼저 공공성 확대를 들 수 있겠다. 그간 사회복지는 민간위탁을 통해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종사자 처우와 서비스의 질적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런 맥락에서 세종시 사회서비스원은 사회서비스의 공공성 확대에 기여하도록 각종 연구를 통한 정책개발을 해야 한다.

또, 민관이 상생 가능한 복지생태계를 실현하는 것이다.

복지는 자원이다. 다양한 자원개발을 통해 필요한 대상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다음은 돌봄서비스 고도화다.

여전히 세종시는 혜택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대상자가 많다.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층 더 질 높은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끝으로 책임경영과 안전구현을 통해 세종형 사회서비스원을 완성하도록 하겠다.

- 그간 원장 공석이 길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다.

▲원장 공백이 무려 1년 7개월간으로 그간 공백에 따른 어려움은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돌아간 거로 보인다.

취임 직후 느낀 것은 직원들이 참 힘들었겠다는 마음부터 들었다.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했지만, 왠지 즐거워 보이지는 않아 보였다. 조직은 돌아가고 있지만, 원활해 보이지도 않았다.

특히, 이용자는 있는데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어디를 통해서 서비스를 받는지 한눈에 보이지 않았다.

또한, 각종 위·수탁 사업과 제공되는 서비스는 다양한데 실제로 체계화되고 집적화되는데 한계가 있어 보였다.

이젠 직원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함께 힘내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빈자리를 채워 조직을 정비하고, 직원들에게 비전을 주는 조직형성이 시급하다.

직원들과 하나 돼 서로 힘이 돼주는 사회서비스 기관으로 우뚝 서도록 원장의 역할을 다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장기 비전으로 조직을 탈바꿈해 사회서비스 책무를 빈틈없이 해나가도록 하겠다.

김명희 원장2
- 원장 취임 2개월이 막 지났다. 취임 후 가장 눈에 띄는 현안은 무엇인가.

▲당장 조직의 안정이다.

아직 초창기라서 조직이 불안정한데 현재 1처 4부를 1처 1실 3부로 개편해 조직혁신을 이루고자 한다.

그리고 체감할 수 있는 세종형 사회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도 시급한 현안이다.

현재의 분절적 서비스 제공체계를 통합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세종시를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아울러 책임 있는 경영으로 시민과 민간사회복지기관에 신뢰를 주는 것이다.

ESG 경영·윤리경영·인권경영을 좀 더 세밀히 추진해 대내외적으로 사랑받는 사회서비스원이 되도록 해야 한다.

세종시사회서비스원의 정체성 확립도 시급한 과제다.

올해로 개원 3주년이지만, 여전히 중앙부터 사회서비스원의 정체성 찾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세종시사회서비스원이 사회서비스기관으로 정체성을 확실히 갖도록 노력하겠다.

- 사회서비스원에 대해 좀 더 세밀히 알고 싶다. 서비스원의 설립목적 중 하나가 돌봄의 공공성인데, 민간사회복지기관에서 이를 주도하는 것 같은데?

▲맞다. 돌봄 공공성 강화를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특히 민간에서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점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시장화된 돌봄서비스 영역에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질적인 문제 등 공공성의 한계점은 분명히 있다.

따라서 돌봄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선 통합적 관점에서 민관네트워크를 통해 각자의 역할과 기능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원과 지자체, 민간기관이 함께 연대해 대상자를 발굴하고 돌봄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 전국적으로 예산 부족에 따른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 등에 한계가 있다고 들었다. 세종시사회서비스원의 상황은 어떤가. 관련해 예산 확보 방안은 있나?

▲사회서비스원은 출자·출연기관으로 수익사업을 할 수 없다.

중앙정부 보조금과 세종시의 출연금으로 운영되다 보니 전국적인 어려움이 세종시라고 예외일 순 없다.

사실상 수입구조가 정부와 지자체 의존성이 매우 높아 장기적으로 볼 때 수익 창출을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구상만 하고 있다.

한편, 관련법에 기부금을 일정 부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세종시는 현실적으로 공동모금회나 민간사회복지회관에서 기부금과 후원금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에 서비스원이 기부금을 받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논란도 될 수 있다.

- 세종시민에게 한 말씀.

▲세종시사회서비스원은 세종시 복지정책에 발맞춰 전 생애적 돌봄서비스를 촘촘히 구축하고 있다. 세종시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복지 인프라 구축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사회서비스원의 발전상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
대담·정리 세종=이승규 기자



▲김명희 원장 약력

대전여고 졸, 대전대 석·박사 학위 취득, 대전시 부이사관 퇴직, 한남대 사회혁신원 연구전담교수, ㈜URI 미래전략연구원 부원장, 대전시 노인복지관장 역임.

홍조근정훈장·대통령상·국무총리상 등 다수 수상.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근무지 유형별 직무 스트레스가 직무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등 다수 연구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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