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이 2025년 시 집행부와 함께 어떤 변화의 물결을 몰고올지 주목된다. 사진은 간부회의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
2024년은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시의회와 지속적인 갈등 구도에 휩싸이며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한 게 사실이다.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무산을 떠나 빛 축제와 이응패스 등 주요 현안 사업 추진과 예산 편성 과정 전반이 그러했다.
이 때문에 집행부와 의회 사이에서 정무 기능 강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국·과장 등 고위직부터 하위직까지 승진 요인 등을 반영한 인사 개편은 중요한 대목이다.
현재 주요 인사안을 보면, 교통국은 남궁호 국장의 국방대 교육 파견과 함께 천흥빈 국장이 변화의 키를 쥐고, 시민안전실은 류제일 국장의 공무원교육원(완주) 이동에 따라 고성진 전 미래전략본부장의 전격 복귀를 앞두고 있다.
장민주 정책기획관은 4급에서 3급 승진으로 시 정부의 핵심 축에 서고, 김회산·박형국 과장은 막판 국장 대열에 합류하며 1년 교육으로 자리를 비운다. 또 김점민·김영섭·이용우 사무관이 과장 승진을 통해 조직에 새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번 국장 3명과 과장 3명 승진은 행정안전부로부터 교육 대상자 2명 자리가 확보되면서, 깜짝 선물로 안겼다. 사무관 승진자는 20명으로 나타났고, 과장급 이하 직급의 보직 이동도 2025년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심사는 최 시장을 보좌할 핵심 정무라인 재배치로 모아진다.
유진수 정책특보(3급)와 이경우 비서실장(4급)이 연말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여기에 누가 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시 내부적으론 정책특보 대신 공보관실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언론특보를 외부 인사로 받아들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내외적으로 정무 라인의 역할론이 꾸준히 제기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으로 부각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임기를 1년 6개월 여 남겨둔 최 시장에게 있어 2025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라며 "탄핵 정국과 여소야대 구도 아래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받고 있다. 무엇보다 공직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시정 성과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최민호 시장은 12월 24일 시청 집현실에서 간부회의를 갖고, 올해 성과와 내년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시정 성과로는 이응패스 도입과 지방법원·검찰청 건립 확정, 한글문화도시 지정 및 친환경종합센터 건립 추진 등을 제시했다. 공직사회가 정원박람회 무산으로 인해 침체되지 않고 희망찬 새해 준비에 나서 줄 것을 또한 당부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올해 우리 시가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선정돼 시민 자부심을 높인 일과 행정안전부 평가에서 행정력을 입증한 일이 가장 기뻤다"며 "그동안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해 준 전 직원들의 공이자 시민 모두의 기쁨"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한국지역경영원(이사장 윤황)이 발표한 '2024 대한민국 지속가능한 도시' 순위에서 인구·경제·교육·건강·안전 등 5개 부문 총합 637.8점을 획득하며 도시 지속가능성 종합 1위에 오른 점을 강조했다.
행안부의 정부합동 평가에서 특·광역시 부문 정량·정성평가 2관왕을 비롯해 지역행정 효율 증진 우수, 균형발전사업 최우수 지자체 선정 등 행정력을 진단하는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둔 점도 치켜 세웠다.
최민호 시장은 "시민들이 보는 성과도 중요하지만, 공무원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응패스도 해내니까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일이 성사되게끔 직원들이 얼마나 많이 노력했나. 잘했다. 수고했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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