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영산 일월산 산나물 체험장.(제공=영양군) |
산과 들에는 이미 자연이 주는 선물 산나물이 많이 나고 있으며, 파릇파릇한 이파리들을 보고 있노라면 쌉싸름한 향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바라봐도 원기회복이 된다.
산나물은 강원도 지방에서도 많이 자라지만 영양 산나물은 일월산의 청정 자연 속에서 자라 맛과 향기가 뛰어나 전국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해마다 봄철만 되면 영양 산나물을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발품을 팔고 다닌다.
매년 영양군에서는 이러한 소비자들을 위해 영양 산나물축제를 개최해 왔다. 영양 산나물축제에서 영양의 뛰어난 맛과 품질의 산나물을 손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19로 계속해서 영양 산나물축제가 취소 결정이 났을 때 전국의 소비자들은 많이 아쉬워했다.
영양군과 산나물 재배 농가 역시 아쉬워했다. 올해는 드디어 완전한 일상회복이 기대되면서 제18회 영양 산나물축제가 개최된다. 매년 봄이면 기다려졌던 영양 산나물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어수리 나물. |
영양군의 전체 면적 중에 약87%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산나물이 서식하기 좋은 토양(갈색산림토)을 가지고 있어 양질의 산나물과 희귀 약초가 많이 자라고 있다. 그리고 해발 600~700m 이상의 고산지에서 자라기 좋은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때 묻지 않는 청정 자연에서 자라기 때문에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이러한 자연환경 속에서 자란 영양산나물은 미네랄, 비타민, 섬유소 같은 영양소도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고, 우리 몸의 원기를 회복시켜준다. 특히 인스턴트의 맛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들이 건강한 맛을 보기 위해 영양산나물을 찾고 있다.
육풍과 해풍을 맞고 자란 영양 곰취. |
영양 일월산은 예로부터 춘양목이 많이 나는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1960~1980년대에 벌목이 많이 이뤄진 탓에 큰 소나무는 거의 사라졌다.
사라진 소나무 사이로 햇볕이 적당히 드는 곳에 터를 잡은 것이 바로 어수리로 해발 700-800m이상 되는 높은 산에 자생하며 동의보감에서는 피를 맑게 하는 식물로 기록되어 있다. 특히 예로부터 부드럽고 향이 좋으며 약효도 좋아 약초꾼들 사이에선 왕삼(王蔘)으로 불렸으며, 어수리의 이름처럼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다고 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은 최고급 산나물로 현재는 영양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른 봄 제일 먼저 식탁에 오르는 산나물로 2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어린순을 채취하여 수확하게 되는데, 이곳 일월산 자락의 어수리는 그 맛과 향이 진해 전국에서도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는다.
산나물의 여왕 참나물. |
영양 산나물축제는 매년 영양군에서 개최되는 제일 큰 축제로, 축제 지역 상권의 직간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축제이다.
많은 지역의 농가들과 상인들이 이 축제가 개최되기를 매년 기다리고 있다. 영양산나물축제는 영양군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찾지 못하고 외면했었던 산림, 그리고 산림 도처에 널려 있는'산채'를 주목하면서 산나물축제가 시작되는 계기가 됐다.
산채란 소재의 특이성과 정체성, 발전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영양의 미래 동력 자원으로 삼아 영양군의 부족한 관광 인프라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활용하며 해를 거듭되며 발전하는 영양 산나물축제와 함께 산채의 무한한 가능성도 하나씩 발견되고 있다.
영양 산나물축제. |
올해로 18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영양 산나물축제는 2월 2023년 경상북도 최우수축제로 선정되어 도비지원금 9500만 원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경상북도에서 최우수축제, 우수축제에 다수 선정됨으로써 영양뿐만 아니라 경북도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전국적인 대표 축제로 자리 매김 하기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머지않은 시일 내에 이를 실현될 것임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영양 산나물축제는 영양의 청정 먹거리 산나물을 테마로 산나물 채취, 산나물 먹거리 등 건강체험 프로그램과 영양군 킬러콘텐츠인 별과 자작나무 숲을 연계한 트레킹, 산골오지 체험, 산골생활을 축제로 발전시키고 문화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이 높이 평가되어 경상북도의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영양 산나물 장터. |
그 동안 영양 산나물축제는 산나물판매, 일월산 산나물 채취체험, 별이 빛나는 밤에 콘서트, 산채 가장행렬, 1219인분 산나물 비빔밥 만들기, 원놀음 공연, 읍면 풍물경연대회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나 올해는 관광객이 행사장을 방문하여 진정으로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준비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별화로 승부 할 계획이다.
산나물, 약초와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인기 만점의 고기 굼터와 산나물 고로케, 산나물 핫바, 산나물 피자 등 영양에서 나고 자란 산나물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준비해 방문객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산촌 먹거리촌이 운영된다.
또한,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산나물 떡을 즉석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떡메치기 체험, 향긋한 산나물을 선물로 받아갈 수 있는 산나물 이름 맞추기와 OX 퀴즈 등 여러 가지 이벤트를 마련하여 영양군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대대적으로 홍보함과 동시에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올해 축제의 볼거리는 더욱 풍성하게 꾸며질 예정이다. 흥겨운 풍물경연대회를 시작으로 영양고유사투리 경연대회인'영양말 겨라보시더!'와'영양산나물전국가요제',아름다운 영양군의 밤하늘과 어우러질'별이 빛나는 밤에 콘서트'등 굵직한 메인행사가 본무대에서 진행되어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영양 산나물축제 기간 동안 영양의 일월산, 청기면에서 산나물 채취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봄이 주는 청정 자연의 선물인'산나물'을 축제장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하고 있으며, 체험행사 마련을 위해 매년 영양군에서는 영양만의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진 산나물이 자라는 일월산 일대를 특별 관리해 오고 있다. 산나물을 잘 알지 못해도 체험객들이 직접 뜯어서 보여주는 산나물 선별 안내자의 친절한 설명을 통해 직접 산나물을 찾고 뜯는 재미에 빠지게 된다. 특히 영양 산나물은 그 자리에서 뜯어서 맛을 보아도 될 만큼 깨끗하고 무공해여서 체험객들은 청정 영양 산나물의 맛을 보고 향을 맡으며 산나물의 매력을 마음껏 느끼게 된다.
오도창 영양군수. |
영양=권명오 기자 km162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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