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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방기봉 대덕산단 이사장 "미래 산단 30년 발전 위해 최선을"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3-05-31 14:45

신문게재 2023-06-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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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봉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어투는 단조롭지만, 말에 힘이 있다. 경제와 관련된 얘기를 할 때면 기업을 운영하며 쌓인 노하우를 접목 시킨다. 기관장이란 타이틀을 갖고도 과감 없이 내뱉는다. 논리정연하게 얘기하는 말 속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토론회에서도 거침없다. 올해 30살. 경제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할 나이에 접어든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의 수장 방기봉 이사장이다. 1992년 조성된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은 경기불황 속에서도 30년간 지역 경제 성장의 동력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은 미래 30년을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방 이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방향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대덕산업단지공단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게 있다면.

▲대덕산업단지가 30년이 되다 보니 기반시설 노후화가 진행 중이다. 기반시설이란 자체는 지자체나 중앙정부의 협조가 없으면 입주기업의 힘 갖고는 어렵다. 쉽게 말해 10억·20억원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소리다. 운영 주체도 모호한 상황이다. 대덕산단은 2005년 특구로 편입이 되면서 소위 관리권자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다. 그러나 기반시설 등은 대전시나 대덕구가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가령, 가로수나 도로, 공원, 상하수도 등이 그렇다. 분기별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적게는 50~60개, 많게는 100개도 가로등이 켜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구청에 얘기해야 한다. 도로 포트홀이 발생한다고 하면 대전시에 얘기해야 한다. 공공폐수처리시설의 경우에도 대전시의 재산을 대덕산단이 위탁받아 운영하니 시하고 얘기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진다. 우리 입장에선 기반시설 확충과 현대화 사업 등의 주체를 명확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관리 주체가 불문명하다 보니, 균형 발전적 측면에서 대덕특구와 대전시, 공단과의 실무협의체가 구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대전에 유일하게 근로자 복지관이 없는데, 이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근로자복지관은 필요하다. 현재 800평(2644.6㎡)가량 활용할 수 있는 부지가 있다. 다만, 문제는 재원 마련과 운영비 등이 필요하다. 근로자복지관의 주된 목적인 워킹맘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출산율은 너무 낮다. 왜 낳지 않는가를 보면 답이 나온다. 육아를 책임져줘야 아이를 낳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이 팍팍해진다. 어린이를 돌봐줄 수 있어야 한다. 혼자 벌어선 윤택한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 또 여성들도 발전을 위해 일을 계속하려고 한다. 때문에 육아를 공공 등에서 책임지지 않으면 어렵다. 그런 부분에서도 꼭 근로자복지관은 필요하다. 출산율 저하 등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전향적인 검토가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지역민이 걱정하고 고민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건전한 노사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라도 대전에 유일하게 없는 근로자 복지관 건립을 위해 대전시와 특구진흥재단에 지속적인 건의를 하려고 한다.



-인력난이 심화 되고 있는데, 해결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산단 자체적으로 분기마다 조사를 하고 있다. 생산액과 수입액, 근로자 수 등을 업종별로 조사한다. 분기별로 2조원가량 생산을 한다. 수출은 25억달러정도 된다. 인력은 1만 2500명 정도다. 2년 전 외국인근로자 전수조사를 한 적 있다. 조사를 하다 보니 근로자수가 300명이 채 안됐다. 2024년부터는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든다는 데이터가 있다. 2026년엔 대기업이 인재를 골라 쓰던 시절이 지나간다고 한다. 우리도 적극적인 외국인 이민정책을 펴야 한다고 본다. 소위 말하는 MZ세대는 한 곳에서 5년가량 일을 하면 이직을 많이 한다. 이직하지 않으면 자신이 능력 없는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작은 중소기업일수록 이런 문제가 심하다. 다시 사람을 뽑아 교육하면 또다시 공백이 생기는 사이클이 계속된다. 이 같은 인력난은 외국인 근로자로 대체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정책적으로 외국인 근로자 수를 늘릴 때 지금보다는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임금문제와 그들의 자녀 문제인 다문화가정 문제 등을 확실하게 짚고 가야 한다. 정책적인 뒷받침이 된 상태에서 이민정책을 확대해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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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봉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4차산업혁명으로 제조업이 위협받는다고 하는데.

▲사람이 편하게 살기 위해서 4차산업혁명이 생기는 것이다. 인간을 대체하는 로봇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4차산업혁명이 있는 건 아니다. 어느 누군가는 제조업을 일정 부분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스마트공장이 있다고 한들, 전혀 재화를 생산하지 않는 건 아니다. 운영하는 엔지니어나 컨트롤러는 분명 있어야 한다. 최종적 검사는 사람이 한다. 가령, 옷을 만드는 것도 제조다. 조화를 잘 이룬다면 조금 더 과거에 근로자들이 해왔던 근무환경이나 작업 환경보다 훨씬 나은 환경에서의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 그렇게 해야만 서두에 말했던 인력난도 일정 부분 해결될 것으로 본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4차산업혁명으로 제조업이 없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 현실에 어떻게 맞출 것인가가 중요하다. 근로자가 원하는 건 워라벨이다. 산업계도 적응해서 맞춰 나가야 한다. 거스르려 하면 안 된다. 사양산업도 생기고 도태되는 것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다. 4차산업혁명은 제조업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본다.



-입주기업과 대전시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대전의 대표 산업단지로 30년을 달려올 수 있던 건 주변에서 이해해주고 함께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30년은 지역과 지자체, 공단이 삼위일체가 돼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상충 되는 의견은 서로 조율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미래의 계획을 추진해야 하는 바람이다. 쉽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산업단지의 입장에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난 30년을 함께해준 것처럼 앞으로도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방원기 기자 bang@



● 방기봉 이사장은

-1958년생

-충남고 졸업

-일본 구마모토 상과대학 경영학과 졸업

-현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한국특수메탈공업(주) 대표이사, 대전상공회의소 의원, 대전지방경찰청 경찰발전협의회 행정분과 위원장, 미경장학재단 이사장, 한국범죄방지재단 이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 법무부 법사랑위원 대전지역연합회 부회장

-전 대전광역시 제7대 명예시장(경제산업분야, 대전광역시 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 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위원회 위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대전광역시 예산참여 시민위원회 위원장(3기,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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