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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갑 "日 후쿠시마 오염수 서산태안 주민과 마셔보라" 논란

국회대정부질문서 韓총리에 제안
與 성일종 의원 겨냥 과정서 나와
成 "정치목적 위해 주민까지 공격"

강제일 기자

강제일 기자

  • 승인 2023-06-12 18:46
  • 수정 2023-06-1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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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재갑 의원(해남완도진도 사진 오른쪽)이 12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상대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쳐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의원(해남완도진도)이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서산 태안 주민들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같이 드시면 어떻겠느냐?"고 말해 논란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안 된 가운데 이를 충청권 주민들이 미리 마셔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날 발언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윤석열 정부와 여권 인사들의 태도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의원은 "조금 전 김성주 의원님 질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총리님 마실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거론했다. 이에 한 총리가 "마시겠습니다"라고 하자 윤 의원은 "제안을 드리겠다"고 이어갔다.

그는 "총리님만 드시면 안 되고 연로하신 분들이 드시면 안 되니까 총리님 직계 가족하고 성일종 의원님하고 직계 가족하고 서산 태안 지역구 주민들하고 같이 드시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은 서산시와 태안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소속 재선의원이다.

윤 의원이 성 의원을 거론한 이유는 얼마 전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TF'가 주최한 국회 토론회에서 성 의원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이른바 '괴담'이 아닌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성 의원은 해당 TF 위원장이다.

충청권에선 이날 윤 의원 발언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을 고려치 않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 의원은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서산 태안에도 바다가 있고 서산 어리굴젓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 의원이 국회 토론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뜻으로 마실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얘기했지 않느냐"라며 자신의 발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서산 태안 지역 주민들이 성 의원을 (21대 총선에서)국회의원으로 만들었지 않느냐"라면서 "(이날 발언엔) '다음에는 성 의원을 뽑으면 안 되 겠다'라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 의원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해군 장교 출신으로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첫 입성한 초선 의원이다.

한편, 성 의원은 본보와 통화에서 '윤 의원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품격이 없어서 얘기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쏘아 부쳤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의원에 대해 반격했다. 성 의원은 "윤 의원이 서산태안 주민들에게 막말을 했다"며 "과학을 정치로 이용하려 하지 말라. 민주당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죄 없는 서산 태안 주민까지 공격하는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경고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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