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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술.홈패션으로 특성화...볼거리.살거리 넘쳐나

[기획] 침체하는 지하상가 돌파구는 없나
③ [국내 사례 방문기] 부산 국제지하도상가

김소희 기자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6-21 13:35

신문게재 2023-06-22 10면

국제지하쇼핑센터 입구
국제지하도상가 입구 모습.
유통업계의 경쟁 구도는 바뀐 지 오래다. 기존엔 '대형 유통업계'와 '소상공인'들과의 싸움이었다면, 최근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쟁으로 바뀌었다. 인터넷, 홈쇼핑, 통신판매 등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일부 상점가는 침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도 마찬가지다. 옛 충남도청과 대전역사에 걸친 중앙로 상권은 2000년대 이전까지 대전의 대도시로의 발전역사와 궤를 함께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둔산 신도심 개발에 따른 주요 행정기관들이 이전되고, 과거엔 중앙로 단일 상권이었으나 둔산, 노은 등으로 상권이 분산됐다.

이후 원도심 상권 활성화와 관련된 여러 노력이 시도 됐으나, 경영난을 호소하는 상인들은 여전하다. 특히 지하상가 공실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상인들은 얘기한다. 이에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가 처한 현실을 알아보고, 국내외 지하상가 운영 사례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안 등을 총 6회의 기획 보도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기획] 침체하는 지하상가 돌파구는 없나

③ [국내 사례 방문기] 부산 국제지하도상가

국제지하쇼핑센터 모습3
국제지하상가의 홈.패션 거리 모습. 한 상인이 나와 작업을 하고 있다.
국제지하쇼핑센터 모습2
국제지하상가의 미술의 거리 모습.
국제지하쇼핑센터 모습1
국제지하상가 전경.
▲미술·홈패션으로 특성화한 국제지하도상가

국제지하도상가는 도심지 교통 체증을 위해 국제시장 간선도로 밑에 1981년 조성됐다. 이후 2001 부산시에서 환수하고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뒤 전면 개·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2005년 국제지하도상가 미술 거리를 개장했고, 2008년엔 특성화를 위한 점포 재배치를 진행했다. 때문에 1라인은 미술의 거리, 2~3라인은 홈패션의 거리로 분류돼 있다.

현재 국제지하도상가의 총 점포 수는 120곳이며, 출입구는 8곳이다. 지하상가를 중심으로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보수동 등이 인근에 있어 관광지로 접근하기 편리하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제1라인 미술의 거리에는 42곳, 제2라인 홈패션의 거리에는 32곳, 제3라인 홈패션의 거리에는 46곳이 조성돼 있다. 6월 초 기준으로 현재 국제지하도상가의 공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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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지하상가 입구 모습. 특색화에 걸맞게 미술 등 작품으로 입구가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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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지하상가 입구 모습. 특색화에 걸맞게 미술 등 작품으로 입구가 꾸며져 있다.
6월 2일 오후 2시께 부산 중구에 있는 국제지하상가 앞. 입구로 들어가는 순간 일반 지하상가와는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미술, 홈패션 특성화 지하상가인 만큼 입구부터 그림 장식이 가득했다. 1981년에 조성된 곳인 만큼 신식의 깔끔함은 비교적 덜했지만, 국제지하상가가 지닌 특색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내부도 일반적인 지하상가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들어가자마자 본 곳은 홈 패션의 거리였다. 옷들이 아닌 커튼과 천들이 가득했다. 일부 가게 상인은 밖에 나와 있는 미싱 기계에서 작업을 하고 있기도 했다. 커튼과 천이 가득 걸려 있었으며, 이를 구경하는 손님들도 있었다.

홈 패션 거리를 조금 지나자 미술 거리가 나왔다. 전시회를 방불케 하듯 가게 곳곳마다 미술 작품이 가득했으며, 가게 밖에도 일부 미술품들이 전시돼 있기도 했다.

관광객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모두가 만들어가는 얼굴 전시회라는 공간도 있었는데, 현지인 또는 외부인이 자유롭게 얼굴 그림을 그린 뒤 가져가거나 전시할 수 있는 곳이었다. 가게 입구엔 전시한 얼굴은 쌓여서 '그리다, 얼굴' 전시회가 완성된다는 설명이 기재돼 있기도 했다. 실제로 가게 안엔 방문객들이 그린 각자의 얼굴 그림들이 전시돼 있었다. 훌륭한 솜씨로 그려진 미술품을 구경하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예술 작품 판매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들이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돼 있었다.

'미술의 거리'라는 명칭에 걸맞게 다양한 전시회를 즐길 수 있었다. 6월에는 총 3개의 전시회를 진행하는데, 부산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도 있었다.

서울에서 관광을 위해 부산을 왔다는 이 모(30) 씨는 "근처 국제시장, 깡통시장 등 관광지를 방문할 겸 해 국제 지하상가도 한 번 들러 봤다"며 "일반적으로 지하상가는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다는 인식이 큰데, 이곳은 조금 다른 분위기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친구와 함께 얼굴 전시회 등을 방문해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일반 관광객들을 위한 여러 행사가 진행되면 더 찾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현재 점포를 재정비해 하나의 전시실로 만들어 놓은 공간이 있다. 지역 작가들을 활용해 매년 전시회를 여는 등 미술의 거리를 더 특색화 하기 위해 홍보, 상가 활성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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