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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식의 흔적을 찾으면 잘 거두어 그 자리에서 화장을 했다고 한다. 그대로 묻지 않고 화장하는 것은 '불은 부정하고 사악한 모든 액운을 없앤다'고 믿었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화장이라는 비상수단을 써서 더 이상 호식과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바로 그 자리에서 화장을 한 뒤 곧바로 그 위에 돌을 쌓아 돌무덤을 만들어 사악한 기운이 다시는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무거운 돌로 눌러 놓고 후손도 찾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피하면서 절대 함부로 건드리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돌무더기 위에 구멍이 뚫린 시루를 올려놓고 그 구멍에 실을 자을 때 쓰는 양끝이 뾰족한 쇠막대인 가락이나 부엌칼을 꽂아 놓는다고 한다. 시루는 불을 때어 음식을 찌기도 하고 형벌을 집행하는 가혹한 연장이기 때문에 귀신도 가장 무서워 한다고 한다.
가락은 뱅글뱅글 도는 연장이기 때문에 귀신이 그 자리에서 뱅글뱅글 돌다가 밖으로 못나오도록 하는 것이고 부엌칼은 직접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이러한 호식총에서 호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가히 짐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환을 막기 위한 우리 겨레의 절박한 심정을 가늠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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