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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채소값 고랭지가 식힌다

폭염에 시금치 한달전보다 112.5%↑ '급등'… 대형마트 한달 일찍 선봬

오희룡 기자

오희룡 기자

  • 승인 2014-07-21 17:57

신문게재 2014-07-22 7면

작황은 풍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미치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채소 가격이 이달들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채소 가격이 반등세를 기록하면서 가격이 높아 8월에나 선보이던 고랭지 채소가 대형마트에 등장했다.

21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1일 현재 대전지역에서 시금치(4kg)의 도매가격은 한달전보다 112.5%오른 1만7000원에 거래중이다.

오이(다다기계통, 15kg)는 한달전보다 32.0%나 오른 3만3000원에 거래중이며 적상추(4kg)는 1만8000원으로 한달전 1만4000원보다 28.6%나 올랐다. 양배추(10kg)도 같은 기간 25.0% 오른 5000원, 배추(1kg)는 22.2%가 오른 550원에서 거래중이다.

전국적으로도 채소 도매 가격(17일 현재, 서울가락시장)은 지난 6월 대비 브로콜리(8kg)가 20%, 적상추(4kg)가 25%, 백다다기 오이(50개)가 33% 가량 올랐고, 배추(10kg)는 35%, 시금치(4kg)는 58% 가량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전까지 풍년의 역설로 불릴만큼 폭락을 거듭하던 채소 가격이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마른 장마와 폭염으로 채소 작황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채소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한 이유다.

이렇게 채소 가격이 오르면서 8월중 선보이던 고랭지 채소가 대형마트에 등장하고 있다.

고랭지 채소의 경우 해발 500m 이상의 지대에서 평균 기온이 3도 가량 낮고, 일교차가 큰 곳에서 자라 폭염의 영향이 적고 품질이 우수한 반면, 가격이 10% 가량 비싸기 때문에 그간 대형마트에서는 8월 혹서기에 주로 취급을 해왔다.

하지만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 7월 들어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채소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생긴 고랭지 채소가 조기에 등장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7일부터 강원도 평창, 진부 등 고랭지의 '브로콜리', '오이'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은 전점에서 '고랭지 채소 특별전'을 진행해 고랭지 채소를 시세 대비 최대 3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백승훈 롯데마트 채소MD는 “7월 때이른 폭염으로 채소류 공급이 예년보다 줄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 가계부담 해소와 물가 안정을 위해, 고랭지 채소를 조기에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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