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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이면수 쌈 먹다가 천석꾼이 망했다?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56. 이면수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 승인 2016-05-31 09:34
‘그때 그 코너’를 기억하십니까?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본보의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 독자들을 위해 서비스됐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말 속에 담긴 유래와 의미를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출간한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게재됐었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추억의 코너를 되살려보기 위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이면수/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이면수/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쥐노래미과’에 속하는 이면수는 찬물에 사는 바닷물고기(한해성어종)로서 몸길이가 45cm 가량을 모양이 쥐노라미와 비슷하나 꼬리자루가 가늘고 머리가 작으며 몸빛은 노랑 바탕에 다섯 줄의 흑색 세로띠가 있다. 이 물고기는 주로 우리나라의 동해와 일본 동북부에 분포해 살고 있다.

옛날 관북지방(마천령 북쪽 즉 지금의 함경북도 지방)에 임연수林延壽라는 사람이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하며 살고 있었는데 특히 그가 이 물고기를 잘 낚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사람의 이름을 따서 고기 이름을 ‘임연수林延壽’라 부르기 시작하였는데 뒤에 임연수어林延壽魚로 굳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이 고기를 지방에 따라 ‘이면수’ 라든가 ‘이민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옛날 강원도 동해안에 사는 부자가 비싼 이면수로 쌈만 먹다가 망했다고 하여 ‘이면수 쌈 먹다가 천석꾼이 망했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이면수는 맛이 좋고 값 또한 비쌌다고 한다(박일화: 우리말 유래사전. p.160).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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