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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돌팔이, 돌아다니는 무당에서 유래?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59.돌팔이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 승인 2016-06-03 10:11

‘그때 그 코너’를 기억하십니까?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본보의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 독자들을 위해 서비스됐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말 속에 담긴 유래와 의미를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출간한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게재됐었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추억의 코너를 되살려보기 위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중 배우 주원과 김태희의 모습. 주원은 극중에서 '용한 돌팔이' 태현 역을 맡았다.
▲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중 배우 주원과 김태희의 모습. 주원은 극중에서 '용한 돌팔이' 태현 역을 맡았다.

▲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중 배우 주원과 김태희의 모습. 주원은 극중에서 '용한 돌팔이' 태현 역을 맡았다.
▲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중 배우 주원과 김태희의 모습. 주원은 극중에서 '용한 돌팔이' 태현 역을 맡았다.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면서 설익은 기술이나 학식, 물건 등을 파는 사람을 돌팔이라고 한다.

이 돌팔이라는 말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음 두 가지가 전한다.

그 하나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설익은 기술을 팔아먹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돌다回+팔賣+이(접미사)’의 구조를 지닌 말로 ‘돌다’와 ‘팔다’가 결합된 것이라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돌다’라는 동사에다 무당巫堂들이 섬기는 바리데기 공주를 가리키는 ‘바리’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돌바리무당’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바로 그것이다.

그 중에서 우리가 신빙성을 두는 것으로는 돌아다니는 무당의 뜻을 지닌 ‘돌바리回巫’ 어원설이다.

돌바리는 달리 ‘돌무당’이라고도 부른다. 그 돌바리는 마을에서 병자가 있는 집이나 우환이 있는 집에 불려가서 병자에게 치료는 물론 간단한 기도를 겸해서 점까지 쳐준다. 그렇게 이 마을 저 마을의 여러 집들을 돌아다니면서 치료와 기도와 점을 쳐주는 돌바리는 그에 따른 각층의 사람들을 두루 만나고 갖가지 사건을 겪기 때문에 나름대로 여러 가지 잡다한 정보와 지식을 얻게 된다.

이처럼 주로 환자나 우환 등 대앙이 있는 집에 불려다니던 돌바리는 그 과정에서 얻은 상당한 지식으로 웬만한 환자를 진찰하기도 하고 간단한 처방까지도 내렸다.

그러한 가운데 더러는 환자를 잘못 다루어 큰 피해를 끼치는 일도 종종 벌어지곤 했다. 이 때문에 이들의 서툰 기술을 가지고는 한 장소에 정착하지 못하므로 이리저리 다니며 지식이나 기술을 파는 사람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며 무당을 겸한 서툰 의술이나 지식을 파는 이를 ‘돌바리’, ‘선무당’, 혹은 ‘돌무당’이라고 불렀다. 그 ‘돌바리’가 뒤에 발음이 변하여 오늘날처럼 ‘돌팔이’로 변한 것이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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