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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정종은 일본 무사가문의 국화술에서 유래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66. 정종 正宗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 승인 2016-06-11 08:50
‘그때 그 코너’를 기억하십니까?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본보의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 독자들을 위해 서비스됐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말 속에 담긴 유래와 의미를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출간한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게재됐었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추억의 코너를 되살려보기 위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쌀로 빚어 만든 일본 술인 청주淸酒를 속되게 정종이라 한다.

일본에서는 각 지역마다 지방에 전래되어 오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생산되는 청주가 수십 종에서 수백 종에 이르고 있는데 이를 그들은 지주地酒라고 부른다. 그 중 구보다久保田 고시노감빠이越乃寒梅, 다이요시게루大洋盛 등이 대표적인 청주의 상표인데 정종 역시 이 같은 청주 상표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그 청주 중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술이 정종이었기 때문에 일본 청주 하면 정종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식으로 말하자면 ‘진로’, ‘선양’ 쯤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 술을 정종이라 부르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한다.

일본 가마꾸라 시대에 도요도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뒤를 잇는 오까자끼 마사무네라는 무사가 있었다.

그 마사무네 가문이 자랑하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정교하고 예리한 칼 닛본도日本刀와 쌀과 국화菊花로 빚어 만든 술이었다. 그런데 이 술맛이 너무나 좋아 사람들이 이 술을 가리켜 기쿠 마사무네菊正宗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 술이 차츰 널리 알려지면서 마사무네正宗라는 일본식 청주의 상표로 정착했고, 그 뒤 우리나라에 소개됨으로써 일본 청주의 대명사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박일환, 우리말유래사전, 우리교육 1994. 참조)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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