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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과메기, 구룡포의 청어가 '원조'… 겨울의 맛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71. 과메기 貫目魚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 승인 2016-06-16 09:39
‘그때 그 코너’를 기억하십니까?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본보의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 독자들을 위해 서비스됐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말 속에 담긴 유래와 의미를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출간한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게재됐었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추억의 코너를 되살려보기 위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 과메기/게티 이미지 뱅크
▲ 과메기/게티 이미지 뱅크


청어靑魚를 말린 것을 처음에 과메기라고 했다.

청어를 잡은 뒤 눈이 나란히 놓이도록 꿰어 말린다는 뜻으로 꿸 관貫, 눈 목目, 고기 어魚자를 써서 ‘관목어’라고 했던 것인데 뒤에 이 말이 변하여 ‘과메기’라 부르게 된 것이다.

경상북도 해안지방, 특히 영일만이 있는 구룡포 지역에서 많이 나는 이 ‘과메기’는 한겨울인 12월말에 잡히는 청어를 꿰어 해동기인 2월 말까지 해변가 덕장에서 해풍으로 말린 것이다.

그런데 이 청어는 늦게 생산되기도 할 뿐 아니라 살이 두껍기 때문에 두 달 동안에 말리기가 어려웠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 생산 원가가 비쌀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대체 어종으로 등장한 것이 ‘꽁치’이다. 꽁치는 청어보다 일찍 잡혀 12월 초부터 2월말 까지 3개월 동안 충분히 말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살이 얇아 빨리 마르고 값도 청어보다 헐하고 청어와는 다른 독특한 맛을 보이기 때문에 오늘날의 ‘과메기’는 거의 ‘꽁치’를 말린 것이라고 봄이 옳을 것이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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