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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명태의 이름은 태씨 성 어부에서 유래?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72. 명태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 승인 2016-06-17 10:53
‘그때 그 코너’를 기억하십니까?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본보의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 독자들을 위해 서비스됐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말 속에 담긴 유래와 의미를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출간한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게재됐었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추억의 코너를 되살려보기 위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 황태 덕장/출처=두산백과
▲ 황태 덕장/출처=두산백과


북어, 동태, 생태, 황태 등 다양하게 불리는 명태는 대구과에 속하는 한류성 바닷물고기로 경상북도 이북의 동해안, 오호츠크해, 베링해 및 일본 연해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이 명태에 얽힌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다.

옛날 함경도 명천明川 땅에 ‘태太’가라는 어부가 있었는데 하루는 이 어부가 바다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이상한 고기를 낚았으나 그 이름을 알 길이 없었다. 어부는 고을에서 가장 학식이 높다는 고을 원님에게 찾아가 물어봤으나 원님도 처음 보는 고기라서 이름을 알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원님의 체면에 모른다고는 할 수 없고, 하여 어부에게 ‘이 고기를 어디에서 잡았는고?’하고 물으니 어부는 ‘명천에서 잡았습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원님은 ‘네 성이 무엇인고?’하고 다시 물으니 어부는 ‘태가올시다.’하고 대답했다. 원님은 명천에서 태가가 잡았으니 ‘명태明太’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 뒤부터 이 고기 이름을 ‘명태’라고 했다는데 그 뒤 이 이름이 전국에 퍼져 나갔다.

이 고기를 달리 북쪽지역에서 잡힌다고 하여 ‘생태生太’라고도 하며, 강원도 덕장에서 겨울 내내 누렇게 얼리면서 말린 고기는 ‘황태黃太’라 부른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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