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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10월12일:박정희 대통령도 반한 드라마?… 범죄수사극 지존 ‘수사반장’

김은주 기자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10-11 20:00
▲ MBC 드라마 '수사반장' 한 장면/사진=엠빅뉴스 캡처
▲ MBC 드라마 '수사반장' 한 장면/사진=엠빅뉴스 캡처

“빌딩이 높을수록 그림자는 길어집니다.”

MBC 문화방송 범죄수사 드라마 ‘수사반장’의 마지막회에서 최불암의 대사였다. 한국 최초 범죄 수사드라마로 수사극의 전설로 통하는 수사반장은 흉악한 범죄를 따끔하게 단죄하는 통쾌함을 보여주는 한편, 먹고살기 힘들 던 시절 생계형 범죄자들의 애환을 담아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불러 모았다.

‘수사반장’은 1971년 3월 6일 경찰 이미지 개선을 위해 첫 방송을 시작해 1984년 10월 18일까지 방송되다 종영했다. 이후 시청자들의 성원으로 1985년 5월 2일 부활, 1989년 10월 12일 ‘오늘’까지 방송됐다.

‘형사 콜롬보’를 능가하는 반장 최불암에서부터 김형사 역의 고 김상순, 조형사의 고 조경환, 서형사의 고 김호정 그리고 남형사로 나온 고 남성훈까지 현실적인 형사 연기에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일어나기도 했다.

▲  MBC 드라마 '수사반장' 한 장면/사진=엠빅뉴스 캡처
▲ MBC 드라마 '수사반장' 한 장면/사진=엠빅뉴스 캡처

진짜 범죄자가 촬영 중인 최불암을 진짜 경찰로 오인해 도망치다가 검거하는 일이 있었으며, 1979년 2월 9일자 동아일보 기사에는 ‘수사반장’을 본 여주에 사는 익명의 한 시청자가 “깨끗하게 살려는 전과자를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라면서 5000원짜리 소액환을 보내왔다는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또한 ‘국민 드라마’라는 명성답게 당시 박정희 대통령도 매주 챙겨볼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어느 날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저 육영수에요. 극중에서 수사반장이 담배를 피울 때마다 대통령도 피는데, 담배 조금 줄여주세요”라며 육영수 여사가 직접 전화를 한 것이었다.

만 18년 6개월 동안 브라운관을 뛰어다녔던 그 배우들은 하나둘씩 유명을 달리했고 이제 최불암 반장만 남았다. 아직도 흑백텔레비전 속 그 얼굴들은 생생하기만 한데…./김은주 기자


*위 글은 유튜브 ‘엠빅뉴스(MBCNEWS)’ 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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