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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대전 공동체기반 커뮤니티' 창립 10주년 맞은 이서진 도담도담 대표

돌·백일잔치 등 육아사업 다양 '사회적 기업' … 불치병아동·다문화가정 후원도 인터넷 카페 회원수 9만3천명 … 회원 매월 1천명 이상 꾸준히 늘어

한성일 기자

한성일 기자

  • 승인 2016-12-01 11:12

신문게재 2016-12-02 22면

[휴먼스토리]'대전 공동체기반 커뮤니티' 창립 10주년 맞은 이서진 도담도담 대표

▲ 이서진 대표는 누구 … 서울 출생. 대덕대학교 유아교육과, 배재대학교 전자상거래학과 졸업. (주)도담도담 맘스클럽 대표이사, 대전 비영리민간단체 도담도담 대표, 네이버 카페 도담도담 운영자, 대전마을기업연합회 이사, 대전시 재능나눔풀위원, 마을공동체 만들기 워킹그룹 운영위원, 대전사회적기업육성위원, 여성정치네트워크 운영위원, 대전SNS 서포터즈, 삼천원의 행복나눔운영위원, 대전사회적기업협의회 이사, 2006년 네이버카페 도담도담 개설, 2011년 대전시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2011년 대전시 지정 마을기업 선정, 2012년 (주)도담도담 맘스클럽 법인 분리, 2013년 대전시 지정 예비사회적기업 선정, 2014년 여성기업 인증, 2015년 대전시 고용우수기업 인증, 2016년 중소기업청 중소기업 인증. 보건복지부 아이낳기 좋은세상운동본부 실무위원상, 대전시 우수마을기업 선정, 대전시 마을기업박람회 공로상, 대전시민표창, 안전행정부 전국 지역공동체 우수활동 장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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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진 대표는 누구 … 서울 출생. 대덕대학교 유아교육과, 배재대학교 전자상거래학과 졸업. (주)도담도담 맘스클럽 대표이사, 대전 비영리민간단체 도담도담 대표, 네이버 카페 도담도담 운영자, 대전마을기업연합회 이사, 대전시 재능나눔풀위원, 마을공동체 만들기 워킹그룹 운영위원, 대전사회적기업육성위원, 여성정치네트워크 운영위원, 대전SNS 서포터즈, 삼천원의 행복나눔운영위원, 대전사회적기업협의회 이사, 2006년 네이버카페 도담도담 개설, 2011년 대전시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2011년 대전시 지정 마을기업 선정, 2012년 (주)도담도담 맘스클럽 법인 분리, 2013년 대전시 지정 예비사회적기업 선정, 2014년 여성기업 인증, 2015년 대전시 고용우수기업 인증, 2016년 중소기업청 중소기업 인증. 보건복지부 아이낳기 좋은세상운동본부 실무위원상, 대전시 우수마을기업 선정, 대전시 마을기업박람회 공로상, 대전시민표창, 안전행정부 전국 지역공동체 우수활동 장려상 수상.

2006년 대전역 쪽방촌 부녀를 돕기 위해 시작된 도담도담(Woman Accompany Community·대표 이서진)이 10년이 지난 현재 대전 최고의 공동체기반 커뮤니티로 자리잡았다.
현재 네이버 카페 회원 수만도 9만3000여명에 달하는데다 매월 1,000여 명씩 회원이 늘고 있다.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도담도담을 10년째 이끌어온 이서진 대표를 중구 보문로(옛 선화동) 협동의 집 커뮤니티홀에서 만나 도담도담과 (주)도담도담 맘스클럽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 대표님, 도담도담이 네이버 카페 개설 후 10년만에 회원 수가 9만3000여 명이 됐는데 도담도담은 무슨 뜻이고, 어떻게 창립이 된건지요.

▲도담도담은 어린 아이가 별 탈 없이 잘 자라는 모양을 이르는 순우리말입니다. 저 한명으로 시작된 도담도담 카페가 9만명이 넘게 된 것은 엄마들이 서로 정보를 나누고 시댁과 남편과 육아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는 역할이 컸죠. 모임 이름도 공모한 겁니다. 뜻도 좋고 어감도 좋은 도담도담이 그렇게 해서 탄생했죠.

결혼 후 임신부 시절, 너무나 외로워 온라인카페 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대전역 노숙인 부모 기사를 보게 됐습니다. 아빠는 54세이고, 엄마가 가출하고 난 뒤 생후 60일된 아기를 아빠 홀로 대전역에서 먹이고 씻긴다는 기사였습니다.

이 기사를 보고 온라인카페에서 사귀게 된 친구들과 모여 이유식과 장난감, 옷을 싸서 대전역으로 갔습니다. 생후 6개월도 안된 아기의 얼굴이 햇볕에 새까맣게 그을려 초콜릿 색깔이어서 한눈에 띄더군요. 도움을 받는 분이 자존심 상할까봐 상당히 조심스러웠지요. 지금은 아기 아빠가 텃밭에서 가꾼 고추와 상추도 갖다주실 정도로 친밀해졌지만 그때 당시는 매우 무뚝뚝하셨어요. 그때 제 친구들은 출산 후 6개월 정도 됐고, 저는 만삭이었죠. 카페 엄마들끼리 기금을 모아 기저귀도 사고, 분유도 사고, 본격적으로 도움에 나서게 됐죠. 1회성 도움은 받는 사람이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돕기로 결정하고, 그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지금까지 돕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 밑으로 연년생 동생이 태어나고 아이가 11살이 되는 동안에도 그 어머니는 60차례가 넘게 가출을 반복했었어요. 그 어머니를 저희집으로 데려와 씻기고 먹이고 잠도 재워보내드린게 여러차례인데 이 어머니에겐 방랑벽이 있는지 마지막 가출 이후론 5년째 소식이 없습니다. 안타깝지요.

-도담도담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는지요.

▲제 친정아버님이 정의로운 분이셔서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셨죠. 제가 어릴때 육교에서 거지를 만나면 주머니에 있는 용돈을 몽땅 털어 주고 오곤 했습니다. 아버님의 피를 이어받은 거겠죠.

결혼 후 남을 돕는 행위가 개인의 동정심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도담도담맘스클럽은 2011년도에 마을 기업으로 지정받은데 이어 2014년에는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게 됐죠. 개인이나 기업이 매달 5,000원, 1만원, 5만원, 10만원씩 온라인 후원금으로 후원해주시는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도담도담은 지역아동센터와 미혼모, 조손가정을 돕고, 태안 기름유출사건때는 컵라면을 사서 보냈습니다. 한달에 1000여 명씩 회원들이 늘다보니 도담도담 스태프진들이 '무플방지위원회'를 만들어 정겨운 댓글을 달아드리고 있습니다. 도담도담은 매월 1회 테마가 있는 정기모임을 갖고 벼룩시장과 체육대회, 소규모모임과 함께 연말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송년모임도 하고 있죠.

도담도담은 당원축척병과 간암을 앓고 있던 어린이를 후원했고 거대백악종 아이와 삼남매 가정을 후원했었고 현재는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지역아동센터, 미혼모시설, 다문화가정을 후원합니다. 엄마들이 만드는 성교육인형극도 운영하죠. 2012년엔 여성 전담과제인 육아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여성의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데 목적을 둔 부모학교도 운영했었어요.

도담도담은 소외계층을 위한 크고 작은 노력과 관심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답니다.
우리는 작은 힘을 모을 뿐이지만 우리의 작은 정성들이 모이면 이웃에게는 희망이 되고, 삶의 빛이 되리라 봅니다. 우리가 행한 나눔들이 더 큰 사랑이 되어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올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2012년에 도담도담에서 사회적기업 (주)도담도담맘스클럽을 분리하셨는데요.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지요.

▲도담도담맘스클럽은 서구 계룡로 다우빌딩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전시 마을기업을 거쳐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이 됐죠. 온라인마케팅과 유아용품 대여, 장소 대관 등의 사업을 하고, 미혼모자와 다문화, 한부모, 저소득가정을 후원하는 사회서비스 활동도 합니다.

'마을기업'은 마을 공동체가 주축이 되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고,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기업입니다. 마을기업은 이익을 더 남기기 위해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과 우리가 더 풍요롭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하죠.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와 서비스 생산과 판매 등 영업 활동을 하는 기업이나 조직입니다.

도담도담맘스클럽은 SNS,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더욱 분발해 소상공인과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거품을 쏙 빼고 알뜰하게 준비하는 엄마표 셀프돌상과 돌복을 저렴하게 빌려드리고, 발달별, 연령별, 특성별, 분야별 장난감을 대여해드립니다.

갈마동 공간은 아이와 엄마를 위한 공간입니다. 엄마들의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 공유와 친목 도모는 물론 자기 개발에 도움을 드리죠. 엄마들이 만드는 성교육인형극과 포트락(poutluck·여러사람들이 각자 음식을 조금씩 가져와 나눠먹는 식사) 모임, 아이&엄마 띠별 모임도 갖고 있죠.

제가 낙천적인 성격에 오지랖이 넓은 편입니다. 스튜디오 회사에서 사진 후원도 받고 업체들의 컨설팅 후원도 받죠. 저희 도담도담맘스클럽은 온라인 웹디자인과 블로그, 카페 제작 대행 일도 합니다. 경력단절 여성과 저소득층 여성, 외벌이 여성, 한부모가정 여성들이 사회로 나가기 전 인큐베이팅 과정을 해주는 곳이 바로 이 곳입니다. 도담도담에서 서로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교류를 하는게 많은 시너지 효과를 줍니다. 도담도담 회원중엔 로컬푸드 파워블로거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분도 있죠.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이 크실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시죠.

▲엄마들의 일자리 창출을 해드리고 얻는 수익은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공익적인 일이 제 적성에 잘 맞아 재미있게 일하고 있습니다. 엄마들이 두려움 때문에 선뜻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데 이 곳 도담도담맘스클럽에서 인큐베이팅할 수 있다는게 참 의미있고 보람있습니다. 저희 직원들은 엄마들의 집안 사정 특성상 야근도 없고, 밤 회식도 없고, 텃세도 없습니다. 출·퇴근 시간도 자유롭죠. 엄마들은 도담도담맘스클럽에서 기업 블로그를 제작하기 위한 포토샵을 배우고 업체 마케팅 홍보실장 역할을 해줍니다. 재택 근무도 가능하죠. 일하고 싶은 엄마들은 도담도담맘스클럽의 문을 두드리시면 됩니다. 내년 말까지는 4일제 근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노숙인 부모와 아이를 돕기 위해 아무 목적 없이 시작된 일이 여기까지 왔는데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고, 카페 운영을 잘하면서 엄마들이 내 아이가 잘 자라려면 다른 아이도 잘 키워야 된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도담도담은 앞으로도 계속 엄마들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소통의 장이자 봉사활동의 장으로 존재할겁니다.

대담·정리=한성일 제2사회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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