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
  • 휴먼

[휴먼]비행청소년의 '희망날개' … 마음의 소리를 들어봐요

40년째 '문제아'들의 대부, 체육교사로 살며 청소년 선도 대전지검 선도위원으로 활동 교사에서 청소년 전문가로, 바른길로 돌아선 제자들 배필 데려와 주례 부탁할때 뿌듯

한성일 기자

한성일 기자

  • 승인 2016-12-08 11:11

신문게재 2016-12-09 20면

[휴먼스토리] 김기복 (사)온누리청소년문화재단 이사장 (대전서부새마을금고 이사장)

▲ 김 이사장은 누구 … 1951년 대전 출생, 대전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대신고 체육교사, 대전시 태권도협회 회장, 대전서부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장, MBS 신문·방송 대표회장, 대전시 서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 역임. 현재 (사)온누리청소년문화재단 이사장, 대전서부새마을금고 이사장, 해정문학회 회장, 대전시 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 (사)한국공공행정학회 이사, (사)한국갈등관리학회 자문위원, (사)한국갈등관리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분노조절갈등관리포럼 회장. KBS 방송 '인간 상록수를 찾아서', TJB 방송 '사회봉사활동', TJB 방송 '아침이 좋다' 등 출연.
▲ 김 이사장은 누구 … 1951년 대전 출생, 대전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대신고 체육교사, 대전시 태권도협회 회장, 대전서부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장, MBS 신문·방송 대표회장, 대전시 서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 역임. 현재 (사)온누리청소년문화재단 이사장, 대전서부새마을금고 이사장, 해정문학회 회장, 대전시 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 (사)한국공공행정학회 이사, (사)한국갈등관리학회 자문위원, (사)한국갈등관리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분노조절갈등관리포럼 회장. KBS 방송 '인간 상록수를 찾아서', TJB 방송 '사회봉사활동', TJB 방송 '아침이 좋다' 등 출연.

김기복 사단법인 온누리청소년문화재단 이사장(대전서부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비행 청소년들의 대부로 40여년 이상 이들을 도우며 헌신해온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이에 김기복 이사장을 도마동 대전서부새마을금고 이사장실에서 만나 청소년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박애정신에 대해 들어보았다.

-김 이사장님, 어떻게 청소년들을 위한 일생을 살아오시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워 고단자(9단)가 되었습니다. 저는 대전 대신중·고등학교에서 30여 년간 체육교사를 했는데요. 대전 도마동 토박이로 살면서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고, 학교에서는 교사로 있다보니 소위 '문제 학생'들을 많이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동무가 되면서 비행 청소년들을 많이 선도하게 됐죠.

1980년 대전지방검찰청 소년선도위원으로 위촉받아 학교 밖 청소년들과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그 때 대전지방검찰청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본부의 부름을 받아 대전충남 사무처장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고, 이 때부터 청소년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하게 되었습니다. 1996년 서구청소년 상담실을 개설했고, 이후 대전지방검찰청 내에도 상담실을 개소해 비행 청소년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청소년들을 선도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시는 참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소외받는 비행 청소년들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일종의 사명감으로 활동했습니다. 당시는 국가의 재정 지원이 없어서 사비를 내어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그렇지만 당시 함께 한 자원봉사자들이 큰 역할을 해주셔서 지금까지 청소년 선도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사단법인 온누리청소년문화재단을 설립해 서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서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조그마한 시냇물이 모여 큰 강물을 이룬다'는 말이 있는데, 저의 작은 노력이 소외받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 이들이 진로를 결정하고 미래의 꿈을 키워 주는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사장님, 대신고 체육선생님을 하시다가 어떻게 진로를 바꾸게 되셨는지요.

▲대전대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에 행정학부 겸임교수로 강의를 나가게 되면서 청소년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서 퇴직을 하게 됐습니다. 박사학위 논문 주제가 '지방거버넌스 시대의 청소년 정책'이었죠. 대학에서는 인간관계 등에 대해 강의하면서 좋은 제자들을 배출해 낼 수 있다는 점이 보람이 있더군요.

온누리청소년문화재단은 분노조절과 갈등관리 포럼을 운영하면서 스피치와 시 낭송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재단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분노조절갈등관리포럼과 시 낭송 대회가 벌써 여러 해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소위 '문제아'였던 청소년들이 바른 길로 돌아서서 장성한 후에 배필을 데려와서 주례를 부탁할 때에는 정말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아이들을 강하게 단련시켰거든요. 그래서 자신들이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길 때면 제 생각이 난다고 해요.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되신 사연을 전해주실까요?

▲제가 도마동에서 오래 살면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일을 해온 덕분에 새마을금고 감사와 이사직을 맡아 10여 년 동안 활동했습니다. 학교에서 퇴직을 하니까 지역 어르신들이 추천하셔서 자연스레 이사장을 맡게 됐습니다. 두 번 연임하고, 올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는데요. 제가 처음 이사장이 됐을 당시엔 새마을금고 결손금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전 임직원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 모든 부채를 청산했고, 지역민들의 신뢰를 얻어 회원이 5만여 명인 금고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금고는 '고객을 춤추게 하자'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지난 10월 자산 공제 8000억원을 달성해 창립 제40주년 기념행사도 개최했죠. 1조원 시대를 위해 달려가면서 고객을 춤추게 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 금고에서는 '3S 운동'을 하고 있죠. 'Smile(미소)', 'Speed(신속)', 'Satisfaction(만족)' 등 3S를 통해 고객님들께 기쁨을 드리려 합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이웃, 신뢰를 받는 마을금고가 되어야겠지요.

-대전서부새마을금고에서는 어떤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하시는지요.

▲지역에서 MG마트를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편의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유통업 관련 투자 사업에 지원을 합니다. '신선하고, 저렴하고, 친절한 MG마트'를 모토로 합니다. 노래교실도 운영하는데요. 본점과 도마시장지점, 가수원지점, 정림지점 노래교실 회원이 600여 명 됩니다. 또 MG 갑천 산악회와 도마시장 서부산악회 등 관내 2개의 산악회를 운영하고 있고, 정림지점 문화센터에서는 건강댄스교실과 노래교실, 한국무용교실 등을 운영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죠. 회원들의 문화생활 증진을 위해 한자와 한글, 문인화를 가르치는 서예교실도 엽니다. 마을금고와 도서관, 공부방에서는 영어교실과 한자교실, 공부방을 운영하고, 신간 도서를 구입해 대여하면서 주민들의 문화생활에 기여하고 있죠.

본점 건물 3층에 있는 새마을 도서관과 공부방은 큰 자랑거리이기도 합니다. 서구청소년상담복지지원센터와 학교 밖 지원센터에서는 학생들이 각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무료로 제공해 주고, 상담활동을 통해 진로를 안내합니다.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 주면서 탈선을 방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춘기 학교밖 청소년들에게 이성교제와 가정환경, 학교생활 상담 등을 해주면서 애정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죠. 저희는 장학사업도 합니다. 관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총회 때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는데요. 1년에 100여 명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고 있습니다. 각종 단체에 물품을 전달해 결손가정 학생들을 돕고 있죠. 사회복지관 등 각종 단체에 물품을 전달해 결손 가정 학생들을 돕고 있고, 장애인의 날 등 행사 때마다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김 이사장님은 해정문학회 회장님이시기도 한데요.

▲제가 군대시절에는 최전선에서 복무하며 전우신문에 시를 쓰기도 했습니다. 낙서를 좋아하고 시도 30여 편 썼죠. '노후 30년'이란 제목의 책도 집필중입니다. 노후를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쓰고 있죠. 더 나이 먹기 전에 노후를 준비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돈과 친구, 취미활동 등 모두 다 노후를 위해 필요한 것이지요. 40대 중후반부터 자기가 번 돈의 30%는 노후를 위해 준비해야 됩니다. 운동을 하든지, 문학활동을 하든지 준비가 필요하죠.

저는 등산도 좋아하는데요. 혼자 산에 올라가서 생각을 정리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즐깁니다. 가까운 도솔산에 올라가서 한 주간 일을 생각하는데요. 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 오후에 산에 올라가 다음 주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제 좌우명이 '생각해서 움직이자'와 '최선을 다하자'입니다. 적극적 사고방식을 갖고 무슨 일이던지 시작하면 최선을 다하죠. 제가 행정학 석사와 사회복지 석사를 한 후 다시 행정학으로 박사를 했습니다. 체육인들에게 갖는 편견을 깨려고 더 열심히 부지런하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꿈을 들려주실까요?

▲지금 청소년들이 너무나 심약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인내심과 도전정신도 많이 부족합니다. 그런 점이 매우 안타까워요.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을 과잉보호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이들은 강건하게 키워야 됩니다. 여행도 많이 보내고, 심신훈련과 더불어 호연지기를 기르도록 키워야 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하죠. 속상한 이야기도 화부터 내지 말고 잘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주면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엽니다. 앞으로 온누리청소년문화재단이 어려운 청소년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대담·정리=한성일 제2사회부 부국장

▲ 주요 포상 내역
대통령 표창, 법무부장관 표창, 체육청소년부장관 표창, 검찰총장 표창, 청소년선도보호위원회 위원장 표창, 대전지방검찰청 검사장 표창, 대전대 총장 표창, 한국청소년연맹 훈장 동장, 은장, 무궁화장 수상, 대전·충남교육위원회 교육감 표창(4회), 대전시장 표창(2회), 제1회 자랑스런 대전서구민상 표창, 대전지방경찰청 감사장 수상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