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건설투자 깜짝 성장 이끌어…내수 회복이 중요 과제
올해 1분기(1~3월) 경제가 깜짝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국민소득(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4분기보다 0.9% 늘어났다.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0.5%)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이 지속적인 회복세를 이어간데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에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소비자심리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을 주도한 것은 수출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계 등을 중심으로 1.9% 늘었다. 지난해 4분기 -0.1%에 비하면 뚜렷한 상승세다. 수출 증가율은 2015년 4분기(2.1%)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탄탄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자원개발국들의 경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투자도 경제성장에 영향을 줬다. 1분기 건설투자 증가율은 5.3%로, 지난해 4분기 -1.2%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7.6%)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수입은 기계와 장비,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4.3% 증가했다. 2011년 2분기(6.1%) 이후 23분기 만에 최고다.
하지만, 경제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더딘 내수 회복세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0.4%로 지난해 4분기(0.2%)보다는 올랐지만, 지난해 2분기(0.8%)나 3분기(0.6%)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도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세가 경기를 이끌고 있지만, 소비는 여전히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도 넘어야 할 과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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