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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천 의장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개입 의혹... 진술 따라 추가 조사 가능성도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19-05-23 16:52

신문게재 2019-05-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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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23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대전경찰청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뒤를 돌아고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이성희 기자 token77@
‘대전시티즌 선수선발 부정 의혹 사건' 수사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이 선수 선발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고, 그의 진술 내용에 따라 추가 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오전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개입 의혹을 받는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오전부터 장시간에 걸쳐 조사 중이다.



김종천 의장은 대전시티즌 공개 테스트를 통한 선수 선발 과정에서 현역 장교 A 씨가 자신의 아들이 선발될 수 있도록 부탁했고, 김종천 의장이 이를 전달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김종천 의장은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지역에서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하고 대전시티즌이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좋은 선수를 추천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며 "의혹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김종천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의혹에 대한 진술에 관심이 모아진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과 관련한 부탁을 한 적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선수 선발 과정에서 김종천 의장이 대가를 받았는지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김종천 의장과 A 씨 간의 대가성이 오고 갔는지 확인되면 수사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공개테스트에 지원한 300여 명의 선수 중 고위층 자녀가 대전시티즌 측과 금품이 오간 정황 등을 추가로 확인할 가능성이 예측된다. 필요 시 압수수색 등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인물에 대한 수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전시티즌이 처음 공고를 냈을 당시 응모한 게 300여 명이 되는데, 이 중 시티즌 측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통화를 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한편, 대전시는 공개테스트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자체조사와 감사를 착수했다. 시는 평가표가 수정됐음을 확인하고 지난 1월 22일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공개테스트에 지원한 이들 중 최종 후보로 선발된 선수와 가족, 대전시티즌 직원 등 10명을 소환조사 했다. 일부는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입건한 상태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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