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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온라인 개학 소외계층 없어야

  • 승인 2020-04-07 16:22

신문게재 2020-04-08 19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오는 16일과 20일까지 3차례에 걸쳐 온라인 개학이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지난주부터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일선 학교에서 시범수업도 이뤄졌다. 당장 대입과 고입이 시급한 고3 학생과 중3 학생들을 시작으로 원격수업이 시행되지만 아직까지 곳곳에서 문제도 누출되고 있다. 시범학교로 운영되던 학교가 인터넷 접속이 안돼 아예 시범학교 운영을 일주일 미루는가 하면, 서버 증설 작업과정에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e학습터'는 하루치 수업 자료가 삭제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EBS 온라인 실시간 특강은 한꺼번에 접속자가 몰리며 불통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안정적인 서버마저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더 큰 문제는 컴퓨터나 태블릿,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 없이 온라인 개학을 맞이하는 소외계층이다. 전국적으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를 보유하지 못한 학생은 22만3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전에만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이 9325명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이들 학생에게 스마트 기기 대여를 위해 추가 확보에 나섰지만 인터넷이 안되거나 학생들을 옆에서 관리해줄 수 없는 한부모· 조손 가정에 대한 대응책은 여전히 미비하다.

온라인 개학의 전제 조건은 누구나 어디서나 균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당장 기기가 없어서, 기기가 있어도 경제적 이유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어서, 혹은 스마트 기기로 학습하도록 지도해 줄 수 있는 부모가 없어서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교육격차는 생겨날 수밖에 없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이한 학생과 학부모, 교육현장 모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교육당국은 이 초유의 사태에 최대한 현장을 살펴 문제점 보완을 보완하고 온라인 개학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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