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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지역 고령 운전자, 코로나 19 속 운전면허 자진 반납 증가

박지현 기자

박지현 기자

  • 승인 2021-02-13 21:19
  • 수정 2021-05-06 12:29
“고령에다 운전도 하지 않는 노인들이 코로나19 속 장롱면허를 꺼내, 시에 반납한 뒤 천안사랑카드로 생필품 등을 사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지난해 천안지역 내 70대 이상 고령 운전자 2만3345명 가운데 2.55%인 596명이 자진 반납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 운전자의 운전면허 자진반납이 시행된 2019년 4월부터 12월까지 498명이 반납한 것에 비해 19.6% 증가한 수치로 올해 코로나 19 상황이 지속될 경우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월별 평균 운전면허 자진 반납자는 38.7명이었지만, 8월부터 12월까지의 월별 평균 반납자는 69.4명으로 크게 늘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앞서 조례개정을 통해 시는 지난해 7월부터 교통카드 대신 천안사랑카드로 지급해 노인들이 대중교통 이용뿐만 아니라 생필품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시는 최초 1회에 한해 1인당 10만원이 충전된 어르신용 무료 환승 교통카드를 지급했지만, 호응이 낮아 보이자 천안사랑카드로 교체했다.

또 장롱면허 이외에 실제 운전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보험증서 등의 서류를 추가로 제출하면 30만원 상당의 천안사랑카드를 제공하자, 일부 노인들은 코로나19 사태 속 경제적 어려움을 덜고자 반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지난해 8월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과 천안사랑카드 신청을 한 번에 처리하는 간소화 서비스를 시행도 자진반납에 한몫했다.

기존에는 관할구역 경찰서로 방문해 운전면허 반납 신청을 한 뒤 지원을 받는 이중적 구조였지만, 면허 반납과 지원 신청을 동 주민센터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간소화 서비스를 구축, 시행해 불편함을 없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자 시는 올해 고령 운전자의 운전면허 반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고령층의 이동이 감소해 면허 반납 신청이 쉽지 않았음에도 되레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는 올해 면허 반납 교통카드 지급을 위해 5000만원의 예산을 세웠지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최대 1억까지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통안전지도사가 하반기부터 경로당을 방문해 교통안전물품을 지급하고 교통안전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고 나니 오히려 편하고 천안사랑카드로 다방면에 사용할 수 있어 노인들의 호응이 컸다"며 "운전면허 자진반납을 위해 홍보 포스터 1200부를 각 경로당에 비치했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70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면허 자진 반납을 시행한 충남 15개 시·군 중 아산시는 393명, 서산시 202명, 공주시 200명, 당진시 151명, 논산시 125명, 예산군 113명, 홍성군 111명, 보령시 110명, 서천군 90, 태안군 67명이 면허를 반납했다.
천안=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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