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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충남대 국제학부 신설의 의미

이진숙 충남대 총장

박수영 기자

박수영 기자

  • 승인 2021-03-16 16:11

신문게재 2021-03-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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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충남대 총장
충남대학교는 2022학년도부터 국제학부를 신설·운영할 계획이다. 유학생 교육에 대한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 진정한 국제화와 다양성을 실현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성화된 교육서비스 체계를 갖추어 시대에 부응하는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비장한 다짐이기도 하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줄어든 우리나라 대학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과 동남아 국가로부터 자비유학생들을 적극 유치하였다. 그 결과로 대학의 유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였고 이는 부족한 학생 수를 채우는 동시에 대학 재정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쳤다.

그러나 이후 몇 가지 문제점이 대두되었다. 우선 학부 진학 유학생의 경우 대부분 경상·사회계열 쏠림현상이 나타났고, 특히 이공계열 유학생 비율은 전체 유학생의 14% 정도에 그치고 있다. 둘째, 중국과 베트남 같은 특정 국가 출신 편중현상이 심각해졌다. 유학생 유치 초기에 각 대학이 표방했던 '교육의 다양성'과는 큰 괴리가 발생한 것이다. 셋째 유학생에 대한 세심한 관리와 서비스 체계가 미흡했고 그 결과로서 대량의 '혐한론자(嫌韓論者)'를 만들어 내는 심각한 상황마저 벌어지고 말았다.



부족한 학생 수 확보와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방편으로 유학생 유치 경쟁을 벌인 결과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유학생 유치에 있어서 '다양한 국가'와 '다양한 교육' 그리고 '교육서비스 질'의 확대는 한국 대학의 진정한 국제화와 다양성, 자긍심 넘치는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충남대학교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유학생 교육에 대한 틀을 전면적으로 개편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신설되는 국제학부를 위해 기존 유학생 교육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재학 중인 유학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교과과정을 새롭게 프로그래밍하고 있다. 또한 유학생의 다양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세심한 서비스관리 체계 를 준비하고 있다.

국제학부의 목표는 출신 국가와 전공의 다원화를 통해 유학생과 국내 학생 모두를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는 데 있다. 모든 강의가 영어로 이루어지는 국제학 전공과는 별도로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는 한국학 전공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다음, 한국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한국어 구사능력을 갖추면서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미래설계를 하고 그 계획에 따라 융합전공, 복수전공 시스템을 활용하여 학내의 다양한 전공으로의 연결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체계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운영체계에 의해 지금까지 몇몇 인기학과로의 유학생 편중현상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국제학 전공의 경우는 해외 유학생뿐만 아니라 국내 학생도 함께 참여하게 됨으로써 충남대학교 글로벌 인재 양성의 폭을 크게 넓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국학생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서비스체계를 갖춰 품격 있고 자긍심 넘치는 글로벌 인재로 양성할 수 있도록 키우는데 최선의 환경을 만들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외국인 전문가 양성이야말로 글로벌 교육정책의 목표가 되어야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가 잠시 멈춰있는 지금이야말로 세계 각지의 학생이 스스로 찾아오게 만드는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을 구축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환경 구축은 대학이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대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충남대학교의 국제학부 신설은 다변화하는 세상과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충남대학교의 새로운 비전이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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