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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로당 등 노인시설 개방 적정 시점

  • 승인 2021-05-20 16:18

신문게재 2021-05-21 19면

대전의 5개 구청장이 최근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휴관 중인 경로당 등 노인 이용시설의 개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피로도가 쌓인 지역 어르신들에게 건강한 여가 생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접종 완료자에 한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떠냐는 것이다. 물론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등 방역관리 강화를 전제로 한 조심스러운 의견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고령층 코로나 예방접종 예약률은 50.1%로, 연령별로는 70~74세 62.6%, 65~69세 55.1%다. 고령층의 예방접종 예약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에 정부가 참여율을 높일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다. 방역당국은 75세 어르신의 경우 일일이 방문해 본인 의사를 확인한 뒤 예약을 잡아 상당히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어, 74세 이하도 직접 방문해 접종 의향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수급이 불안했던 코로나 백신이 일부 해소되면서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은 이번 주말부터 재개된다. 65~74세 만성 중증 호흡기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27일, 다음 달 7일에는 60~64세와 유치원·어린이집 및 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돌봄 인력 접종이 시작된다. 하지만 집중 접종 대상자인 고령층의 백신접종 예약률 증가가 주춤하고 있어 일상 회복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75세 이상은 동의율이 높아 대기하고 있는 상황으로, 백신에 대한 선호도나 불안감이 접종 예약률이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센티브 부여 등 정부 차원의 지원과 검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백신접종률이 50% 가까운 미국에서 '노마스크 정책'을 놓고 여론이 갈리고 있다고 한다. 경로당 등에 대한 노인 이용시설 개방은 좀 더 백신접종률 추이를 지켜보며 결정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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