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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박람회] "기부하면 꽃을 심겠습니다" 지역별 홍보 열기 '후끈'

부안군 정착한 청년들, 부안군 홍보 '붕붕이' 캐릭터 만들어
지역 특산품 한 자리에 모였지만, "구매할 수 없어 아쉬워"

이유나 기자

이유나 기자

  • 승인 2023-05-14 18:15

신문게재 2023-05-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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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에 전북 부안군 캐릭터 붕붕이 모습. 사진=이유나기자.
"오늘 입은 꿀벌 캐릭터, 고향사랑기부제박람회 홍보를 위해 부안군에 정착한 청년들이 만들어줬어요. '꿀벌이 함께 집을 짓듯이 부안에 기부를 하며 꽃을 만들어 또 다른 꿀벌이 오도록 하겠다'라는 의미에요."

12일 수원메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고향사랑기부박람회에 참여한 각 지자체 부스의 홍보 열기가 뜨거웠다.

전라북도 부안군 부스엔 꿀벌 옷을 입고 참여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부안군은 고향사랑기부제박람회 참여를 앞두고 홍보를 위해 꿀벌 캐릭터 '붕붕이'를 만들었다. 부안군에 정착해 창업한 청년들이 만든 캐릭터다. 꿀벌이 함께 집을 짓듯이 부안에 기부를 하면 부안군 주민이 부안에 꽃을 심어 다른 꿀벌이 부안에 돌아오도록 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꿀벌 옷을 입고 부안군을 홍보한 박옥선씨는 "평범하게 참여한다면 관람객의 눈길을 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새로운 시도를 해봤다"라며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우리가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면 보는 사람도 행복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지자체별로 이색 상품도 선보였다. 금산군은 시식용 홍삼을 나눠주며 손님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보령시는 보령 머드를 활용한 화장품과 김을, 서천군은 한산모싯잎을 넣어 나트륨이 적은 젓갈을 전시했다. 강릉은 율곡커피, 신사임당 커피, 허난설헌 커피, 관동팔경 커피 등 강릉 문화를 담은 드립백 커피 선물세트를 홍보했다. 음식이나 상품을 홍보한 지자체와 달리 무주는 벌초 대행 서비스를 홍보했다. 다른 지자체도 다양한 이벤트로 홍보에 한창이었다. 강원도 삼척은 뽑기 이벤트, 전북 군산은 다트 던지기 당첨 이벤트를 준비했다. 금산군 부스 관계자는 "이번에 시식용으로 나눠준 달콤한 홍삼스틱이 반응이 좋다"며 "홍삼스틱을 받기 위해 금산군에 기부하겠다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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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 부스는 뽑기 이벤트를 준비했다. 사진=이유나기자.
이날 박람회 참여자는 현장 구매를 할 수 없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람회에 참여한 20대 A씨는 "멀리 여행 가야만 살 수 있는 각 지역 특산품을 한 번에 구경할 수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지만, 상품을 팔진 않는다고 해서 아쉬웠다"라며 "구매를 가능하게 하면 선물도 할 수 있고 SNS에도 올릴 수 있어 홍보에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행사 주최 측은 지방 소멸을 막는 고향사랑기부제 참여를 독려했다. 김중석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회장은 "2008년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고향사랑기부제가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시행됐다"며 "많은 분들이 관람을 해서 해당 제도가 우리나라에서도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염태영 경기도부지사는 "2020년과 2021년 여당 최고위원이었을 때 중앙정부에 고향사랑기부제의 필요성을 정부에 계속 촉구해왔는데, 올해부터 시행되며 매우 뜻 깊다"며 "외지인이 많은 경기도민들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부를 많이 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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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고향사랑기부 박람회에 참여한 충남 서천군 부스에 인파가 몰렸다. 사진=이유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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