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사회, 인구 절벽, 지방소멸, 다문화사회, 이민의 시대.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회를 관통하는 낱말들입니다.
합계 출산율이 불과 0.78을 기록하고,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전체 국민의 20%를 육박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인구 감소로 인해 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는 지방의 시·군·구들이 허다합니다. 또 외국인 근로자들을 포함해 국내 거주 외국인이 250만 명에 달하는 다문화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러한 변화에 직면해 각종 처방들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초저출산에 대응해 해마다 수조 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 있고, 지방 소멸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각 지자체에 특별지원금을 국가 예산으로 책정하는 등 발걸음이 바쁘기만 합니다.
단순한 3D 업종의 회피 현상만이 아니라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 인력의 절대 부족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숫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뿐만 아니라 결혼 이주 여성과 유학생 등 장기 체류자도 해마다 늘고 있어 조만간 외국인 500만 명 시대가 예상됩니다.
‘모던 이엔 알’이라는 리사이클링 환경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저희 회사도 전체 종사자의 30%를 네팔 등 동남아 국가 출신 근로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그네들의 급료와 처우와 복지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기업인 중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는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고, 그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절을 살고 있습니다. 이번 정책세미나는 이런 변화의 추세에 걸맞은 시의적절한 토론의 한마당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창수 도시공감연구소 소장님과 법동성당 교우지간이라 부탁을 받아서 하게 됐습니다. 이창기 명예학장님과 이준건 박사, 학장인 김갑동 대전대 교수 등과 함께 하고 있죠. 김관홍 사무처장도 수고를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도시공감연구소는 병설로 다산학당 목민반, 공감 차문화연구원(원장 양혜란), 공감인문학다방(방장 김충남)이 있습니다. 다산학당은 1년에 2번 원우들을 모집하는데 지금은 8기들이 활동 중입니다.
제가 다산학당 1기 회장인데 올해 말에 동문회를 구성하게 됩니다. 저더러 총동문회장을 맡으라고 하셔서 고민입니다(하하하).
▲저는 1950년 서천군 한산면에서 12남매 중 막둥이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아버님은 제가 여섯 살 때 73세에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님은 83세에 작고하셨죠. 어느 날 철들어보니 두 분이 안 계시더군요. 나이가 들수록 그 분들의 사랑이 너무나 아름다웠다고 느끼게 되고 그리워집니다. 그 분들에 대한 추억이 깊어감을 느낍니다. 사랑을 너무나 많이 받고 자라서 사랑을 줄 줄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녀 2남을 두었는데 사위는 보령에서 내과를 운영하는 의사이고, 아들들은 제 사업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온 가족이 모이면 손주들을 포함해 14명입니다. 국가에 대한 소임도 다 했으니 그게 기쁨입니다. 그래서 크게 후회해본 적도 없습니다. 다만 조금 더 공부했더라면 좀 더 사회에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에 그런 부분이 좀 아쉽기는 합니다.
저는 1995년 9월 15년간 다녔던 LG전자 주식회사를 사직하고 가전제품 회수 처리를 하는 ‘모던환경물류’를 창립했습니다. 이어 한밭대학교에서 교수들과 (주)BEN+ 를 창립해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고 현재는 이사입니다. 이후 환경에 대한 리사이클링을 하는 (주)삼지를 창립해 초대 대표이사를 한데 이어 2003년부터 단열제 리사이클링 회사인(주)모던이앤알을 창립해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100여 명 직원 중 30%가 외국인인데 외국인 전용 기숙사에서 삽니다. 이중 네팔 출신이 17명, 필리핀 출신이 7~8명이고 나머지는 방글라데시, 베트남, 조선족 등 다양합니다. 노동부를 통해 외국인노동자를 신청하면 됩니다. 내국인들을 고용하면 이동이 잦은데 외국인들은 저희 회사가 잔업이나 연장 근무가 많은 만큼 급여가 높으니까 매우 좋아합니다. 더군다나 숙소도 제공해주니까 매우 만족도가 높아 이직을 안 합니다. 서로 식생활 문화도 다르니까 주방을 내주고 각자 나라 음식을 해 먹도록 하니 너무들 좋아합니다. 추부에만 해도 외국인 전용 마트가 3곳이나 있어서 점심만 회사 구내식당에서 제공하고 아침 저녁은 스스로 해 먹도록 하죠. 내국인들은 특근이나 연장근무를 안 하려고 하는데 외국인들은 일을 많이 시킬수록 좋아합니다. 고국에 보낼 돈이 많아지니까요. 외국인 노동자들은 3년 일하고 2년 더 연장 근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열심히 하는 외국인 노동자에게는 국내 체류 기간을 5년에서 10년까지 늘려야 되다고 봅니다. 지금 그런 제도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희 같은 사업자들은 숙련된 근로자들을 오랫동안 쓸 수 있으니 이익이죠.
예전에는 몽골 친구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특성이 거칠고 싸움을 잘해서 조직 분위기를 흩트려놓기 때문에 요즘은 고용을 안 합니다. 나라마다 특성이 있는데 저희 회사는 네팔 출신이 가장 잘 통해서 좋습니다. 일요일은 두 팀 씩 특근을 하는데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풀 타임으로 합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은 오버타임으로 2시간을 더 일해 오후 7시에 끝나고 토요일은 오전 근무만 4시간 합니다. 일요일은 쉬고요. 물량이 많을 때는 오후에 잔업도 하고 일요일에 특근시키면 수당을 많이 받으니 더 좋아하죠. 다문화가족들이 저희 회사에 오면 이직이나 전직이나 이탈이 전혀 없습니다. 그들이 만나는 친구들도 데려오죠. 물론 노동부에 요청하고 몇 달 씩 기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74년 생애의 가장 큰 보람과 작고 소박한 꿈이 있다면 우리 회사가 진정으로 외국인 근로자 가족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타지에서 한국에 와 열심히 일해주는 외국인 근로자 가족들을 위해 우리는 좀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업장을 만들어서 후손들에게 넘겨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테파노는 성경 속의 첫 순교자로 12월26일이 축일입니다. 성당에서 스테파노 세례명을 가진 신자들끼리 모임도 한답니다. 제 사업체가 금산이다 보니 천주교 분소인 추부 공소에서 미사를 드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필리핀 친구들이 식당 내에서 신부님 모시고 미사를 드린 뒤 음식을 나누기도 합니다.
저는 재테크를 잘 모릅니다. 그저 순수하게 사업에만 올인하고 살아왔습니다. 매달 김정수 신부님이 사시는 세종시 가재마을에 가서 미사를 드리고 옵니다. 신부님께서 저희 가족과 사업체와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미사를 드려주시는 은혜를 입고 삽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은총을 생각하며 아침저녁으로 기도합니다. 우리 일터의 모든 가족들이 전부 행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회사 연못 안의 성모 마리아님께도 기도합니다. 하루에 1만 평 부지를 2바퀴 돌면서 회사를 시찰하니 2만 평을 걷는 셈입니다. 약 6000~7000보 정도 됩니다.
저는 기계설비와 안전설비 전문가입니다. 관리자들이 아무리 많이 알아도 저만큼은 모릅니다. 공장 전체를 다 돌아보고 카메라를 다 훑어보고 연못의 성모님 상에 와서 우리 가족들과 일터 가족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모든 가정의 사랑과 평화, 행복을 위해 기도하고,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의 평화와 세계 평화와 인류평화와 구원,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하고 오후 7시에 마치고 나옵니다.
회사는 저의 일터이고 놀이터이고 보금자리입니다. 창업 초기엔 물동량이 없어 오전에 일하고 오후에 퇴근시키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게 2.3년을 버텼죠. 거의 폐업수준까지 가다 보니 남는 것은 빚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당시 중소기업 사장들 중 자살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잘했다 생각되는 것은 그 어렵던 시절에도 직원들 봉급을 밀려 본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일이 많든 적든 감내해온 게 저희 회사의 자랑입니다. 봉급날이 얼마나 빨리 돌아오던지 돈 빌려다 월급 주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처음 창업했을때 2,3년간 고군분투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은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100여 명 가족들을 위해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들에게 쾌적하고 즐거운 근무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꿈입니다.
공장 내에 이들의 산책코스를 만들어주는 게 소망입니다. 연못도 하나 더 만들고 쉼터도 만들어 근로 가족들이 쉬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직원들이 여유롭게 거닐 수 있는 산책코스를 만들어주는게 제 생애에 꼭 해놓고 가야 될 작은 임무입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hansung007@
▲1950년 서천 한산 출생. 서천 한산(연봉)초, 논산 기민중, 논산공고(구 논산농공고) 토목과 졸업. 충남대 경영대학원 경영자과정 수료, 한밭대 산업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1기), 경기대 범죄예방지도사취득 전문지도과정 수료, 한남대 범죄예방상담사 취득 전문상담과정 수료.
LG전자 주식회사 물류사업부 재직(1981~95),(자)모던환경물류 창립 및 대표이사(1995~2003), (주)BEN+ 창립 및 초대 대표이사(1997~2012 현 이사), (주)삼지 창립 및 초대 대표이사(2001~2006). (주)모던이앤알 창립 및 현 대표이사(2003~현재)
충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원우회장, 대전지방검찰청 학교폭력.상담지도 분과위원장, 대전지방검찰청 범죄예방협의회 운영위원, 법무부 범죄예방협의회 대덕지구 후원회 운영위원장, 중앙선관위 대전 대덕구 위원/부위원장, 충남 금산경찰서 경찰 발전위원회 부위원장, 충남 금산군 기업인연합협의회 회장, 충남 금산교육지원청 산학교류협의회 위원장 역임. 2018년부터 (사)도시공감연구소 이사장으로 활동 중. 법무부장관상, 경찰청장상, 충남도지사 표창, 금산군수 표창 등 수십여 개의 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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