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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 재사용 그만' KAIST 연구진 사용 후 부드러워지는 바늘 개발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23-11-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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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주사기 재사용을 막고 환자의 혈관 조직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 후 부드러워지는 주사 바늘을 개발했다. 환자의 건강뿐 아니라 바늘 찔림 사고 등 의료진 안전까지 챙길 수 있게 됐다.

KAIST는 전기 및 전자공학부 정재웅 교수와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 공동연구팀이 체내에서 부드럽게 변해 혈관과 조식 손상을 최소화하는 정맥 주사 바늘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액체금속의 일종인 갈륨을 이용해 주사 바늘 구조를 만들고 이를 생체적합성 폴리머로 코팅해 가변 강성 정맥 주사 바늘로 제작했다. 딱딱한 상태의 주사 바늘은 상용 정맥 카테터와 비슷한 수준의 생체조직 관통력을 갖는 데 반해 연구진이 개발한 바늘은 체내 삽입 후 갈륨의 액체화로 부드러운 상태로 변해 혈관 손상 없이 안정적으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 한 번 사용한 주사 바늘은 갈륨의 과냉각 현상에 의해 상온에서도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해 바늘 찔림 사고나 재사용 문제를 원천 차단한다.



개발한 정맥 주사 바늘의 약물 전달 기능과 생체 적합성 검증을 위한 동물실험(쥐) 결과 이식된 가변 강성 정맥 주사 바늘은 딱딱한 상용 금속 바늘이나 플라스틱 카테터에 비해 훨씬 낮은 염증 반응을 보였다. 약물 전달 기능은 상용 주사 바늘과 같이 안정적인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바늘은 박막형 온도 센서를 탑재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실시간 환자의 심부 체온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약물 누수 감지도 가능해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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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 교수
연구를 주도한 정재웅 교수는 "개발된 가변 강성 정맥 주사 바늘은 기존의 딱딱한 의료용 바늘로 인한 문제를 극복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안전을 보장하고 주사 바늘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카렌-크리스티안 아그노 박사과정 연구원과 의과학대학원 양경모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10월 30일 자에 게재됐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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