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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재 등 안전사고 빈발, 경각심 가져야

  • 승인 2023-12-26 16:19

신문게재 2023-12-27 19면

최근 화재 등 안전사고가 빈발하며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고는 목욕탕, 상가, 눈썰매장, 아파트, 연구소, 국가 기간산업체 등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세종시 한 목욕탕에서는 감전으로 70대 여성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 대덕구 상가에선 LPG 가스통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중상을 입었고, 청주에서는 눈썰매장 통로 지붕이 무너지면서 3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안타까운 건 안전점검만 철저히 했어도 대부분의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사고가 발생한 세종 목욕탕의 경우 수용 인원이 100명을 넘지 않아 다중이용업소 등록 기준에 미달, 2년에 의무적으로 받는 설비 점검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대전만 해도 전체 목욕탕 95곳 중 67곳이 다중이용시설로 등록되지 않았다. 주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동네 목욕탕의 경우 시설이 노후화된데다 설비 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꼴이다.



안전사고는 연구소와 국가 기간산업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21일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실험동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60대 직원 한 명이 숨졌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23일 1, 2 고로 사이 고압전선에서 불이 나면서 고로 5기 중 3기가 가동을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는 2시간여 만에 진화됐지만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전력 케이블 피복과 가스 누설 등 사고원인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사고는 경각심이 해이해지는 빈틈을 노리고 발생하는 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재난 안전 공직자 등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연말연시 새해맞이 등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자체의 관리 감독 강화는 물론 개인 스스로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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