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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무관 승진자 없는 대전, '푸대접' 더는 안 돼… "총경 땐 인원 늘려야"

경무관 승진 예정자 대거 늘어… 전국 31명 예정자 내정
대전은 0명… 2007년부터 경무관 승진자 단 한 명 그쳐
고위 인사서 대전 '홀대'… 총경 인사에서도 대전 3명 뿐
올해 대전청 총경 승진 후보자 28명… 역대급 배출 나올까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 승인 2023-12-27 18:00

신문게재 2023-12-28 1면

경무관
경무관 승진 인원이 예년보다 대거 늘었지만, 대전경찰청에선 올해 역시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총경과 경무관 등 고위직 인사 과정에서 대전 홀대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총경 31명을 경무관으로 승진 예정자로 내정, 발표했다. 기존 경찰 총경급 직위를 경무관이 맡는 '복수직급제' 돌입 영향으로 경무관 승진 인원이 크게 늘었다. 전국 경무관 승진자는 2021년 24명, 2022년엔 22명이었다.

경무관 승진자가 대거 나왔음에도 대전청에는 단 한 개의 승진 티켓도 주어지지 않았다. 충청권에서는 유일하게 신효섭 충북청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장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승진 인원이 많아졌지만, 절반 이상이 서울에서 배출됐을 뿐, 대전청 후보 10명 중 단 한 명에게도 승진 자리를 내어주지 않자 경찰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부터 경무관 승진 소요 최저 근무연수 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줄면서 승진 문턱이 낮아졌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대전청에는 해당되지 않은 것이다.

2007년 개청 이후 대전청 경무관 승진자는 2018년 송정애 전 대전경찰청 단 한 명뿐이다.

대전청 푸대접 논란은 총경 인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복수직급제에 따라 2022년 전국 총경 승진자는 135명으로 전년보다 48명이나 늘었지만, 대전청은 단 3명뿐이었다. 대전청 개청 이후 가장 많은 총경 승진 인원 역시 3명, 복수직급제 덕을 전혀 보지 못한 셈이다.

결국 본청과 서울청 승진 독식 현상에 대전청 홀대론까지 더해지면서 경찰 사기마저 저하된 분위기다.

한 경찰관은 "승진에서 10년 넘게 홀대받으면서 경무관을 기대도 안 하는 분위기까지 나왔다"라며 "총경 인사도 마찬가지다. 전체 정원이 아닌 승진대상자를 기준으로 정한다고 하나 올해 대전청 총경 승진 자리가 늘지 않은 걸 보니 허탈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무관 승진 발표 이후 총경 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청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역시 복수직급제가 유지돼 총경 승진자는 135명,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이면서 최소 1~2명 더 배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올해 총경 승진 후보군은 2015년 경정 승진자가 '주력'으로 분류된다. 주력을 기준으로 전년(2013~2014년) 승진자를 '구제', 이듬해인 2016년 이상 대상자를 '발탁'으로 구분해 후보를 정한다.

현재 대전청 내부에서 총경 승진자 후보로 거론되는 인원은 총 28명이다. 이는 예년보다 많은 이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인데, 1월 예정된 총경 인사에서 역대급 배출이 나올지 주목된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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