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대전 외식물가는 최근 몇 년 사이 큰 폭으로 인상됐다. 점심에 가장 많이 찾는 김치찌개 백반과 비빔밥은 1인분에 1만 원을 육박한다. 김치찌개백반은 2022년 12월 7400원에서 2023년 12월 9300원으로 무려 2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2월까지만 하더라도 6700원이었던 김치찌개백반은 2년 새 2600원 올랐다. 1만 원을 내면 손에 쥐어지는 거스름돈이 3300원에서 700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비빔밥도 2023년 12월 9800원으로 2021년 12월 9400원에서 400원 오르며 1만 원에 다다르고 있다. 대전의 대표 음식인 칼국수 가격도 매해 상승했다. 2021년 12월 6200원이던 칼국수는 1년 뒤 7700원으로 올랐고, 2023년 12월 8000원으로 인상됐다.
삼겹살도 2만 원에 다다랐다. 2023년 12월 삼겹살 200g 기준 1인분 가격은 1만 8333원으로, 2021년 12월 1만 6583원보다 10.5% 상승했다. 통상 삼겹살은 직장 회식이나 가족 단위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4인을 기준으로 하면 이전까지 6만 6332원에서 7만 3332원으로 7000원이 더 든다. 여기에 각종 주류와 공깃밥, 된장찌개 등이 추가되면 10만 원을 훌쩍 넘어선다. 주류도 소주는 5000원, 맥주는 출고가 인상으로 6000원이 평균가가 되면서 부담이 커졌다. 지역 식당에선 1인분 200g이라는 공식이 깨지기도 한다. 지역 곳곳에선 같은 삼겹살도 1인분 중량이 적게는 150g에서 180g으로 책정하는 곳도 있다.
여름철 단골 메뉴인 냉면은 이미 1만 원 선을 넘어섰다. 2021년 12월 8600원이던 냉면 가격은 2022년 12월 9000원으로 인상된 이후 2023년 12월 1만 600원으로 올랐다. 3년 새 무려 23.2%나 인상됐다.
초복에 주로 찾는 삼계탕도 2021년 12월 1만 3000원에서 이듬해 1만 4200원, 2023년 12월 1만 5400원으로 상승했다. 3년 새 인상률은 18.4%다.
외식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지역민들은 식비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는가 하면, 저녁 회식도 이전보다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직장인 김 모(45·대전 서구) 씨는 "점심은 가능하면 회사 식당에서 먹거나, 밖에서 먹더라도 저렴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물가가 오른 탓인지 저녁 회식도 이전만큼 많이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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