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이 크게 오르면서 대전 지역민들의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품목별 소매가격정보에 따르면 사과와 배, 딸기, 단감 등 지역민의 식탁에 올라가는 과일·채소류 가격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인상됐다. 해당 소매가격 정보는 지역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의 평균가격을 제공한다.
우선 사과(후지·10개)는 9일 기준 평균 2만 8860원으로, 1년 전 같은 상품이 2만 950원에 판매되던 것과 비교하면 37.7%(7910원) 올랐다. 배(신고·10개) 역시 가격 인상폭이 두드러졌다. 배 가격은 3만 5417원으로, 전년 동기(2만 3450원)보다 51%(1만 1967원)나 급증했다.
겨울 제철을 맞은 딸기도 소비자들의 손이 쉽게 닿지 않는다. 딸기(1kg)는 2만 2533원으로, 1년 전(1만 8633원)보다 20.9%(3900원) 올랐다. 사과 배 등은 한파와 기온 이상 등 기상 여건이 악화되고 병충해의 영향을 받으며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딸기 역시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며 생산량이 떨어진 게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가격 고공행진은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민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과일은 년 단위로 공급하기 때문에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데, 명절 제사상 등에 올릴 과일 가격이 유지되면 그만큼 지역민의 주머니 사정에 걱정이 커지게 된다. 장바구니 물가 인상에 서민들의 한숨이 나오는 이유다.
과일 가격 상승은 대전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직결된다. 2023년 12월 소비자물가 중 농산물 가격 인상률은 17.3%로, 11월(13.4%)보다 올라섰다. 축산물(-0.9%), 수산물(1.3%)에 비해 가격 상승 폭이 커지며 전체적인 물가 상승을 끌어올렸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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