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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고조…국내 경제 여전히 안갯속

美 소비자물가 예상치 상회…국내 물가·금리인하 영향 촉각
고금리 따른 국내 증시, 부동산, 기업 대출 적잖은 여파 전망
KDI 수정경제전망 발표, 올해 韓 성장률 전망은 2.2% 유지

심효준 기자

심효준 기자

  • 승인 2024-02-14 16:43
  • 수정 2024-02-14 18:10

신문게재 2024-02-15 5면

캡처
[자료=한국은행 제공]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1%로 시장 기대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국내 물가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특히 국내 기업 대출이 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열린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에 편승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미뤄지는 일이 없도록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3.1% 상승해 예상치(2.9%)를 웃돌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한 데 따른 국내 시장 영향 등의 점검이 이뤄졌다. 사실상 미국의 금리 인하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인데, 이 원장은 회의를 통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줄이고 변동성에 따른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차(2%포인트)에서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은 만큼, 국내 증시와 내수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불안이 고조된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하 예측에 잠시나마 장밋빛 전망이 돌던 국내 부동산 시장도 적잖은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기업대출이 증가하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기업대출 잔액(1254조 4000억 원)은 6조 7000억 원 늘어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대기업 대출은 5조 2000억 원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도 1조 5000억 원 늘었다. 대전도 지난해 11월 기준 예금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2조 2150억 원)이 전년동기대비 22.5%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도 4.2% 오른 21조 4826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경제에 일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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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개발연구원 제공)
KDI가 1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보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2.2%로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고금리로 내수가 부진할 수 있지만, 반도체 경기 상승에 따른 수출 활성화가 한국 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다. 내수 부진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2.6%)보다 소폭 낮은 2.5%로 내다봤다. 특히 상반기(2.9%)보다 하반기(2.3%)에 낮고, 올해 말에는 물가 상승세가 물가안정목표(2.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고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민간소비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라면서도 "물가가 저희가 전망했던 수준으로 간다면 하반기에는 근원물가가 2.2%, 소비자물가가 2.3% 정도로 예상돼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한) 정책 기조를 조정하는 논의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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