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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엇갈린 전망… 한경협, 7월 BSI 96.8 '수출 부정적'

美·中 등 주요 수출국 하반기 성장 둔화 원인
무협협회 올해 사상최대 실적 예상과 대조적

김흥수 기자

김흥수 기자

  • 승인 2024-06-25 16:53
  • 수정 2024-06-25 17:12

신문게재 2024-06-26 5면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을 둘러싸고 경제단체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부정적'으로 예측한 반면, 한국무역협회는 상반기 수출 성과가 하반기까지 이어져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진단하면서다. 다만, 한경협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숙박·외식업과 같은 비제조업 경기는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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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한경협은 매출액 기준 600대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부문별 BSI에서 수출 부문은 98.1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25일 밝혔다. 6월 101.0까지 반등했던 수출이 다시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며 내수(96.5), 투자(93.9)까지 동반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앞서 2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와 대치된다. 무협은 보고서에서 국내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함께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 IT 품목과 자동차, 선박 등이 하반기에도 전체 수출을 견인해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9.1% 증가한 6900억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한경협의 7월 BSI 전망치는 96.8을 기록했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지난 2022년 4월 이후 28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크게 엇갈렸다.

제조업 BSI는 전달 대비 7.4포인트 하락한 88.5로, 올해 1월(87.0) 이후 가장 낮았다. 기준선 100 아래에 머물기도 넉 달 연속이다. 한경협은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의 하반기 성장 둔화 예상으로 제조업 전반에 부정적 경기 심리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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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와 함께 제조업 세부 업종 10개 중 BSI가 기준선인 100을 웃돈 업종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의약품이 60.0으로 가장 낮았고, 비금속 소재 및 제품이 68.8로 그 뒤를 이었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94.1), 석유정제·화학(97.0) 등 5개 업종도 업황 부진이 예상됐다. 식음료 및 담배, 목재·가구 및 종이,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 등 3개 업종은 기준선에 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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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 제공
반면, 비제조업 BSI는 전월 대비 10.3포인트 상승한 105.5를 기록, 7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겼다. 한경협은 여름 휴가철 특수에 대한 업계 기대감과 인공지능(AI) 등 IT 업황 호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7개 가운데 여가·숙박 및 외식(142.9), 정보통신(117.6), 운수 및 창고(112.0),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7.1), 도소매(105.7) 부문은 업황 개선이 전망됐다. 다만, 전기·가스·수도(94.7)와 건설(87.8)의 경우 기준선을 밑돌며 부진이 예상됐다.

한경협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 심리 안정을 위해 상법, 노조법 개정 등 기업 활력을 위축시키는 입법 논의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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