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행정
  • 충남/내포

김태흠, 리스크 많은 정무수석 부르는 이유는?

7일 충남도 차기 황종헌 정무수석 인사검증 절차 시작
황 내정자, 1967년 완도 태생… 양승조 적자 출신 알려져
우려와 기대 동시 "외연 확장 가능… 민주당도 약점 알아"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 승인 2024-07-07 18:00

신문게재 2024-07-08 2면

clip20240707110147
황종헌 충남도 정무수석보좌관 내정자.
충남도가 차기 2급 정무수석에 황종헌 충남적십자사 부회장을 내정하면서, 또다시 도내 인사검증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공석이 된 산하기관장 인선 딜레이가 자칫 정무수석까지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사의를 표명한 김홍열 정무수석보좌관은 이번 달 15일로 임기를 마치고, 차기 황종헌 수석에 대한 인사검증 절차를 시작했다.



황 내정자는 1967년 전남 완도 출신으로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 '적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2022년 지방선거 때 김태흠 도지사를 지지하며 국민의힘에 입당했지만, 양 전 지사 국회의원 시설 총선부터 도지사 선거까지 총괄단장과 정책특보 등 굵직한 역할을 도맡았다. 민선 7기 충남도 정책특보 시절엔 2020년 천안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러한 황 내정자의 이력, 그리고 벌써 천안시장 출마 준비를 위해 사람을 모으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충남도 내부와 국민의힘 당내에선 동시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분위기다.

민선 8기 후반기 김 지사의 외연 확장과 충남도의 주요 사업 추진 동력에 힘을 보태기보다 본인 선거를 위해 천안 지역 중심으로 활동이 좁혀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정치적으론 최근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부터 '배신의 정치'가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민주당 유턴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당내에선 황 내정자 인선 자체가 선거 리스크다.

당장 도내 인사검증을 통한 인선 과정부터 쉽진 않을 가능성도 크다. 수십억 원 이상으로 알려진 황 내정자 자산 증식 과정과 재산 규모에 대한 소명부터 충분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충남연구원장을 비롯해 일부 산하기관장 공석부터 이번 정무수석까지 인사 논란이 불거진다면 민주당 출신 인사까지 고위직에 앉히려 한 김 지사에겐 정치적 치명상일 수 있다.

clip20240707105928
올해 6월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네덜란드 스마트농업 순방 중 참석한 그린테크 박람회에 참석한 가운데 황종헌(왼쪽 끝) 정무수석보좌관 내정자도 함께 걷는 모습.
충남도 정치권 관계자는 "김 지사가 임명하려는 차기 정무수석의 경우 정치적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장점도 있을 수 있지만, 사법 논란 등 민주당에서도 약점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며 "충남도 자체 인사검증을 뚫어내더라도 향후 황 내정자의 정치·사법 리스크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내포=이현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