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단체장 해외출장의 두 가지 사례

  • 승인 2024-07-18 17:39

신문게재 2024-07-19 19면

박경귀 아산시장이 이런저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17일 유럽 출장을 강행했다. 자치단체장이 지역 발전을 위해 해외 출장에 자주 나서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박 시장의 경우 논란이 빚어지는 이유가 있다. 박 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법원에서 1심과 2심, 파기환송심 등 3차례에 걸쳐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대법원 선고를 앞뒀더라도 꼭 필요하다면 해외 출장에 나설 수 있지만 문제는 적절성이다.

박 시장의 유럽 출장 행선지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베로나, 프랑스 마르세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이다. 여름 휴가철에 누구나 가보고 싶은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박 시장은 이번 유럽 출장을 포함하면 2022년 7월 취임 이후 12차례에 걸쳐 18개국 출장을 다녀오게 된다. 아산시는 문화예술공연 추진과 관련해 유럽의 선진사례를 견학하기 위한 취지라지만 무엇을 위한 출장인지 모르겠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지적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대만 황웨이저 타이난 시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황웨이저 시장은 타이난시의 최대 특산물인 애플망고의 한국 판매와 홍보를 위해 온라인 쇼핑 생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인으로서 우리 농산물을 해외에 알릴 수 있다면 이런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웨이저 시장은 해외 출장에 나설 때마다 저가 항공을 이용하고,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에서 숙박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충남 단체장들의 비즈니스 해외 출장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박정현 부여군수는 현지에서 농산물을 생산한 뒤 일부는 수출하고, 일부는 역수입하는 새로운 방식의 농업을 시작했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올해 초 태국 방콕에서 '2024 논산시 농식품 해외박람회'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단체장 해외 출장의 모범적인 사례다. 공직자의 외유성 출장이 비난을 받는 것은 소득은 없고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제하는 것이 마땅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