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도서관, 열악한 환경 속 이용자 불만 고조… 2026년 이전까지 불편 지속

장애인 접근 불가능한 부여도서관, 문제 심각

김기태 기자

서가와 서가 사이가 비좁아 이용자들이 책을 고르기 힘들다.

부여교육지원청 부여도서관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2026년 6월 규암면으로의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도서관은 장애인 접근성이 부족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현재 부여도서관은 986제곱미터의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 2층에 위치한 열람실은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나머지 공간은 강의실, 동아리방, 학습실, 주차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삼락회 사무실이 입주해 있어 이용자들이 그 용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무실은 자주 닫혀 있어 접근이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책을 빌리기 위해 1층과 2층의 좁은 계단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서가 간격도 80센티미터도 되지 않아 책을 고르기 어렵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2023년에는 약 3만 권의 책이 대여됐다. 그러나 열람실이 2층에 위치해 중증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없고, 엘리베이터도 없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1층에 도서검색대를 설치해 장애인 등 계단 사용이 어려운 이용자가 요청하면 직원이 직접 자료를 대출해주고, 책나래 서비스 홍보를 강화해 무료 우편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여도서관 이전·신축 사업에 따르면 새로운 도서관은 부여군 규암면 자온로에 위치하며 총 면적은 2500제곱미터로 계획돼 있다. 현재 실시 설계 중이며, 2026년 6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도서관에는 1층에 어린이 자료영역, 2층과 3층에는 일반 자료, 청소년 공간, 강의실, 동아리실, 휴게 공간, 다목적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여도서관의 이전은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시기까지 이용자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며, 특히 장애인 접근성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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