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사전 협의 후 방문한 민주당에 관장 임명 관련 자료 열람 거부

민주당 의원들이 관련 자료를 열람하지 못한 채 성명문을 발표하고 있다.

독립기념관의 비협조로 인해 신임 관장 임명과정 진상 규명 시도가 불발됐다.

김용만·이재관·이정문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0여명은 14일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김형석 신임 관장 임명에 유감을 표하고, 면접 과정 관련 자료 열람을 촉구했다.

앞서 기념관이 국회에 제출한 후보자 등의 인적 사항이 제거된 자료를 통해 임명과정을 제대로 검증할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다.

김용만 의원이 사무국 관계자에게 자료 열람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은 관장 면접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를 검증하기 위해 회의록, 세부 평가 기준 등 관련 자료를 열람할 예정이었지만, 사전 협의 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사무국 관계자가 이를 거부하고 나섰다.

사무국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로 인한 법률 검토 등을 이유로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 열람을 제한하고, 비식별 처리된 회의록, 평가표 등 이미 국회의 제출한 수준에 정보만 공개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의원들의 항의에도 사무국 관계자가 사전 협의와 다른 태도를 고수하고 지속해서 제한된 정보를 제공하려 하자, 이번 방문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자료를 거부한 채 회의실을 빠져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이 제한된 자료를 제공하려는 사무국 관계자에게 항의하고 있다.

이후 의원들은 "전날까지 사전 협의 끝에 자료 열람을 수락해 방문했는데, 갑자기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임명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없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겠지만, 이러한 태도는 평가 절차가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명문을 통해 "매우 안타깝게도 이날 김형석 관장의 임명과 관련된 자료를 충분히 열람하지 못했다"며 "국민을 대신해 독립기념관을 감시할 권한과 의무가 있는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들에게도 사건의 진상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독립기념관장의 진상 규명을 위해 현장에 방문했으나, 막무가내식 비협조로 수포로 돌아갔다"며 "역사 왜곡 친일 미화 김형석 관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의원들은 국회 정무위에서 현안질의, 국정감사 등을 통해 관장 임명과정의 문제점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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