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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상장기업 증가율 광역시 최고… 질적 성장위한 지원책 필요도

2024년 57개, 현재 속도라면 2030년 112개까지 증가
이동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빠른 성장률 의미 커"
보고서, 지역 파급성 제고 위한 질적 성장 지원 제안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24-08-19 17:47

신문게재 2024-08-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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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소재 상장기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24년 현재 57개인 상장기업이 2030년 112개까지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을 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도 요구된다.

이동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은 19일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기자단과 만나 2030년 대전의 상장기업이 현재 2배 수준인 112개까지 늘 것이라는 전망치를 밝혔다.

이 원장은 "1988년부터 현재까지 57개의 지역 기업이 상장했다"라며 "증가율은 연평균 11.9%로 6개 광역시 중 가장 높은데, 빠르게 늘고 있는 이 성장률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2024년 상반기 3개 기업이 상장하고 6개 기업이 신규 상장을 추진하는 등 현재 추세로라면 대전의 상장기업은 매년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수치는 대전과학산업진흥원(DISTEP) 이미애 디지털평가부 선임연구원, 박지은 연구원, 최재윤 디지털평가부장이 공동집필한 이슈페이퍼 '지역 상장기업 현황 분석 및 시사점-대전 및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편에 수록됐다.

대전의 첫 상장기업은 1988년에 탄생했다. 6개 광역시 중 가장 후발 주자로 1968년 상장기업을 낳은 인천보단 무려 20년이나 늦었다. 이후 대전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연평균 두 자릿수인 11.9%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전은 기업당 평균 상장 기간이 13.2년으로 6개 광역시 중 가장 짧다. 절대적인 상장 기업 수는 인천이 93개, 부산 82개, 대구 56개, 울산 29개, 광주 20개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의 상장기업은 시가총액과 상장기업 1개당 당기순이익 등이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대전 상장기업 1개당 시가총액은 7577억 원, 당기순이익은 218억 원이다. 투자가치 측면에서 타 지역보다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는데 재무제표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9로 가장 높다.

다만 상장기업의 매출 성과는 타 광역시보다 뒤처진다. 2024년 5월 기준 기업 1개당 매출액은 4337억 원이며 연평균 증가율은 6.9% 수준으로 광역시 중 4번째 수준이다. 울산 기업 1개당 매출액이 1조 3442억 원, 연평균 증가율이 21.4%인 데 비하면 저조한 수치다. 대구 기업 매출액 1조 2645억 원, 연평균 증가율 9.1%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 같은 이유는 대전 상장기업 57개 중 25개가 바이오기업으로 산업 특성상 매출액 변동이 큰 점이 반영됐다. 바이오기업을 제외하고 보면 매출액은 늘고 연평균 증가율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난다.

기술 기반의 바이오기업이 많은 대전의 특성상 고용 규모도 타 지역보다 떨어진다. 대전 상장기업 전체 고용자 수 증가율은 3%로 인천, 울산, 대구의 뒤를 잇는다. 기업당 고용자 수 증가율은 -5.9%로 고용자 수 증가율이 광역시 중 가장 낮다.

집필진은 "대전 상장기업은 성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타 지역보다 우수한 수준이지만 지역 내 파급성 측면에선 다소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전의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 상장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지역 내 파급성을 높일 수 있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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