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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천안·부산·군산 등 지방도시 축제, 세계 무대로 뛴다

10월 1일 폐막한 세계축제협회 월드 피너클 어워드서 종합 3위 견인
미국과 호주 등 북미·유럽 일색 축제 무대서 새로운 가능성 확인
국내 지역별로는 금산 1위, 천안 2위, 부산·군산 공동 3위

이희택 기자

이희택 기자

  • 승인 2024-10-08 15:11
현장 분위기
2024년 9월 29일부터 10월 1일(현지 시각)까지 3일 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의 윈덤 그랜드 호텔(Wyndham Grand Hotel)에서 열린 2024 연차총회(67회) 및 피너클 어워즈 모습. 사진=세계축제협회 제공.
대한민국 주요 축제가 2024년 북미와 유럽 일색의 세계 축제 무대에서 새로운 도약의 화살을 쏘아올리고 있다.

가능성은 코로나19 시기 세계축제협회 월드(IFEA WORLD)로부터 꾸준한 수상 소식을 전해오면서 확인됐다. 2024년은 국내 축제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현주소를 보여줬다.

2024년 9월 29일부터 10월 1일(현지 시각)까지 3일 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의 윈덤 그랜드 호텔(Wyndham Grand Hotel)에서 2024 연차총회(67회) 및 피너클 어워즈가 바로 그 무대가 됐다.



국내 도시를 대표하는 축제들이 '재조명(Re-Focus)'을 주제로 삼은 이번 행사에서 전 세계 4대륙, 10개국, 110개 도시 간 경쟁을 벌여 종합 3위 등극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프로그램과 디자인, 환경 등 축제 분야별 경쟁력 평가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5개를 따내며 미국과 호주의 뒤를 이었다.

국가별 수상자들
2024년 연차총회 및 피너클 어워드의 국가별 수상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는 모습.
금산군이 인삼축제를 토대로 최고의 홍보 브로셔(Best Promotional Brochure)과 최고의 거리 배너(Best Street Banner)에서 금, 최고의 조직 웹사이트(Best Organization Website)에서 은, 최고의 교육 프로그램(Best Educational Program : 자격증 과정) 부문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단체장이 축제를 지역개발형 전략으로 보고, 축제 조직과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금산인삼축제 명칭에 '세계'를 넣어 글로벌 축제를 지향하려는 노력이 주효했다.

천안시는 상반기 K-컬처박람회(최고의 이벤트 프로그램)와 하반기 흥타령축제(최고의 티셔츠 디자인)로 각각 금메달, 최고의 전체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2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부산시 수영구와 군산시는 각각 광안리 어방축제(베스트 표지 디자인), 문화유산야행(베스트 아이들 프로그램)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어방축제는 주간에서 야간으로 패러다임 변화를 맞이하면서, 이 같은 성과를 냈다.

이어 광주시 동구는 추억의 충장축제(베스트 퍼레이드), 아산시 성웅 이순신 축제(베스트 전체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시흥시는 갯골 축제(베스트 녹색 프로그램), 진주시 남강유등축제(개인 스폰서를 위한 베스트 스폰서십 프로그램)으로 각각 은메달을 받았다.

진주시는 축제발전을 위한 통합적 축제경영과 스폰서쉽 유치에 탁월한 성적을 거뒀고, 지역 기업을 중심으로 한 후원 유치는 모범적 사례로 평가됐다. 아산시는 이순신 장군의 정체성을 뮤지컬과 노젓기 대회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한 부분을 성공 포인트로 노출했다 .

익산의 문화유산야행(베스트 현장 실내 장식)과 인천의 개항장 문화유산야행(최고의 언론 게재), 무주의 반딧불 축제(베스트 이벤트)도 각 부문 동메달로 이름을 올렸다.

무주군은 세계적인 야간형 축제로 꼽히는 호주의 비비드 시드니와 경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을 내보였다.

광주시 동구는 북미의 4개 도시와 아시아 2개 도시로 압축된 세계축제도시 부문에서 하나의 도시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추억의 충장축제를 중장기 발전전략 아래 퍼레이드형 축제로 키워온 노력이 미국 텍사스 크리스마스 축제 퍼레이드(5년 연속 금상)의 뒤를 쫓는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정강환 회장 대표 수상
정강환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회장이 세계축제협회로부터 한국의 3위 입상 트로피를 받고 있다.
정강환 세계축제협회 아시아 회장은 "대한민국 축제가 이제는 세계의 축제와 교류하고 경쟁하며 또 협력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축제경영과 프로그램 관리, 축제장 계획, 디자인, 홍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안전관리, 친환경 등의 분야별로 세분화한 전 세계 축제 트렌드를 반영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축제장에 한정된 평가에서 벗어나 하나의 축제도시로서 경쟁력에 기반한 미래 지향적 평가와 발전을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는 오는 11월 금산에서 한국대회, 2025년 3월 경주에서 아시아 대회를 앞두고 있으며, 대한민국 축제와 아시아권 축제의 교류와 세계적 도약을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피너클
국내 주요 도시 입상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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