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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 위기 놓인 '내포종합병원' 건립… 충남도 향후 계획은?

명지의료재단 4차 중도금 53억 원 미납
납부 약정 기일 6개월 지나면 계약 해제
도,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부터 건립
이후 중증전문진료센터 건립… 의료 여건 개선

김성현 기자

김성현 기자

  • 승인 2024-10-29 16:54

신문게재 2024-10-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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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지사가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무산 위기에 놓인 내포종합병원 건립과 관련해 '플랜B'를 내놨다. 도는 실제 내포종합병원 건립이 무산될 경우 우선 의료 요구도가 높은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을 건립·운영하고, 2단계로 중증전문진료센터를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포신도시 종합 의료시설 건립 계획을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민선7기 말 명지의료재단과 내포신도시 의료용지 매매계약이 체결됐고, 이에 따라 타당성 조사 등 행정 절차와 의료용지 매입 중도금 납부가 진행 중이나, 신규 투자 위축과 최근 의사 집단행동 등의 영향으로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지의료재단의 종합병원 건립이 계획대로 추진되길 기대하지만, 내포 지역 주민의 의료 안전과 공공기관 이전 등 혁신도시 완성을 추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로, 종합병원 건립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현재 명지의료재단은 의료용지 매입 계약금과 중도금(3차) 195억 7400만원을 납부했으나, 지난 5월 11일까지 납부해야 했던 4차 중도금 53억 3700만원은 미납 상태다.

중도금 납부 약정 기일 6개월이 지나고, 납부 최고 2회(각 14일) 이후에도 중도금을 내지 않으면 계약 해제 대상이 된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명지의료재단의 종합병원 건립이 무산될 경우, 도에서는 의료의 시장적 특성과 공공성을 고려해 단계별로 전문의료센터를 건립, 대학병원에 위탁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도는 내포신도시 소아 의료 요구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1단계는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으로 총 사업비 487억 원을 투자, 응급실 24시간 소아진료센터 외래진료실 영상실 검사실 등의 의료 시설을 2026년 3월 착공해 2028년 3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준공 후에는 대학병원에 위탁할 예정이다.

2단계는 총 사업비 1500억 원 규모로 위탁 대학병원과 협의, 1단계 소아 중심 특화병원 공사 기간 중에 중증 전문진료센터 건립에 필요한 타당성 조사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해 2028년 착공, 2030년 개원을 목표로 한다.

김 지사는 "종합병원은 투자 유치를 하더라도 도비 1000억 원 이상 지원과 개원 이후 운영비 지원이 불가피함에도 의료적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다"라며 "도에서 직접 짓고 신뢰할 만한 대학병원으로 하여금 운영케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성의료원과는 중증도와 전문진료 부분이 겹치지 않도록 특화 전략을 추진하고, 의료적으로 진료 연계를 강화해 상호 보완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수도권 대형 병원들이 분원 계획을 갖고 있는데, 수도권 주변 지역으로만 대형 병원이 확대될 경우, 지방의 의료 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지역소멸은 가속화될 것"이라며 "도지사로서 의료의 수도권 집중과 의사 집단행동 등 고질적인 문제를 넘어 국가 균형 발전과 혁신도시 완성을 위해 고심 끝내 내린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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