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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부여 '아픈 손가락' 관광시설 무엇이 문제인가

반산저수지 수변공원 핵심 구조물인 앵커블록 22% 누락... '안전성 논란' 휘말려
애매한 높이의 백마강테마파크 전방대에 이어 반산저수지 수변공원도 혈세낭비 '지적,

김기태 기자

김기태 기자

  • 승인 2024-11-06 09:20
  • 수정 2024-11-06 14:27

신문게재 2024-11-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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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누락이 확인된 반산저수지
부여군이 100억 원 넘게 투입해 만든 두 개의 관광 시설이 군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이들 시설은 당초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조성됐지만, 개장 후 시설 이용이 저조하거나 부실공사가 드러나면서 개장조차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심지어 이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군민들의 세금으로 보수 공사 비용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애매한 높이의 백마강테마카크 전망대가 혈세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왔지만 최근에 반산저수지 수변공원의 부실 공사가 드러나면서 바통을 이어 받았다. 본지는 부여군의 아픈 손가락 관광시설 2개 중 우선 시급성이 있는 반산저수지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1. 부여군 관광시설, 안전성 논란 속 군민 혈세 낭비 '지적'



2. 반산저수지 수변공원 '안전성 논란' 휘말려, 부실공사로 개장 '답보 상태'

3. 자재 누락에 민심 '흉흉'

4. 설계에 담지 못한 앵커블록 검사로 부실공사 초래, 효율적 관리 방안 제시



반산저수지 수변공원이 당초 계획했던 2023년 12월 공사는 마무리 됐지만, 안전성 문제로 현재까지 개통조차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부실공사는 단순한 시공 오류 수준을 넘어서 주민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결함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수변공원에 설치된 앵커블록이다.

앵커블록은 인공섬과 데크길을 물속에 안정적으로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수중 콘크리트 구조물로, 반산저수지의 수위가 변동되더라도 구조물이 흔들리지 않도록 설계된 중요한 안전 장치이다. 그러나 부여군이 자체 예산을 들여 조사한 결과, 설계상 127개로 계획되었던 앵커블록 중 확인된 것은 69개에 불과했다. 이 중 28개는 누락된 것이 분명하며, 나머지 30개는 수초가 우거진 수중에 있어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앵커블록이 충분히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산저수지 수변공원을 개장할 경우, 인공섬과 데크길이 수위 변화에 따라 흔들리거나 이동해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특히 반산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수위가 자주 조절되기 때문에 고정 장치의 역할이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부실공사로 인해 이러한 안전성이 위협받고 있다. 부여군은 한국농어촌공사 부여지사에 하자보수를 요청했으나, 시공사의 재정 문제로 보수 작업이 멈추었다. 군민들은 "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부분이 제대로 시공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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