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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충청권 유니버시아드 아이콘될까… 충남과 보령 그리고 비치발리볼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 승인 2024-11-13 17:36

신문게재 2024-11-14 10면

서울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게임, 부산과 인천은 2002년과 2014년 각각 아시안게임,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에 오르며 지구촌 축제의 장을 열어낸 바 있다. 전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로 통하는 세계대학경기대회, 즉 U대회는 1997년 무주·전주 동계, 2003년과 2015년 각각 대구와 광주 하계 대회로 계보를 이었다.

다음 바통은 충청권이 받는다. 12년 만의 하계 U대회를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이 공동 유치하면서다.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대회 개최 시점까지 1012일(2년 9개월여)을 남겨두고 충청권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확인했듯이, 빅이벤트인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도 이전만 같지 않은 상황. 충청권이 U대회를 계기로 국제 도시의 발판을 마련하고, 새로운 발전의 동력을 얻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에 중도일보는 모두 5차례에 걸친 시리즈로 각 지역별 준비 현주소부터 남은 과제까지 U대회 전반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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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서 열리는 5개 종목과 경기장 그리고 기대효과는?

2027 충청권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중 충남에선 테니스, 배구, 수구, 골프, 비치발리볼 총 5가지 종목이 치러진다.

공동개최하는 충청권 4개 시도 23개 경기장 중 9개 경기장이 충남에 있으며, 해당 경기장들은 신설 또는 개보수될 예정이다. 또 전체 2개 선수촌 중 제2선수촌이 충남 보령에 지어지며 스포츠 인프라 확충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와 동시에 충남의 스포츠 인프라 확장을 위해 충남도에서도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내년부터 2년간 지정되는 충남방문의해와 2026년 태안국제치유박람회에서 이어지는 국제행사 유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준비에 나선 상태다.

재정 지원을 위해서 2025년 정부예산안에 충남 현안 사업 관련 국비 10조 7798억 원을 담아낸 예산안 중 하계세계대학경기 지원을 위해 76억 원을 포함시켰다. 2027년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테니스, 배구, 수구, 골프, 비치발리볼 등 5개 종목 경기장과 훈련장을 개보수하는 사업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유치 전부터 유니버시아드를 스포츠에서 이어지는 지역 경제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유치전에 나서면서 "첫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체육·문화시설 인프라 구축의 기회를 가질 수 있고, 두 번째는 충청권 분산 개최로 손실이 발생 가능성이 적고, 세 번째는 체육·문화 측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측면이 강하다"며 하계 유니버시아드 유치를 통한 기대효과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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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선택 종목… 세 종목 중 두 종목이 충남에서 열린다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 대학 스포츠 연맹 FISU의 요청으로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선택종목이 일부 변경됐다.

먼저 기존 세 가지 선택 종목은 축구와 비치발리볼, 조정이었다. 축구의 경우 대전과 충남·북이 분산 개최하면서 흥행을 유도 효과를 기대했고, 이와 함께 비치발리볼과 조정 경기를 충남과 충북에서 나눠하는 방식이었다.

FISU는 축구를 자체 대학 선수권 경기의 중복성을 고려하면서 개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고, 조정과 비치발리볼은 선수들간 교류, 다른 경기관람 측면에서 멀티스포츠대회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며 선택종목 변경을 요청했다.

조직위는 대안종목으로 축구는 삭제하는 동시에 클라이밍과 골프, 풋살을 새 종목으로 추진했고, 비치발리볼과 조정은 인프라 확충을 약속하며 재차 추진 의지를 보였다.

이에 결과적으로 기존 종목인 비치발리볼은 충남에서 조정은 충북에서 유치하는 것으로 유지됐고, 축구를 대신해 골프가 최종 선택 종목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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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충청권 하계 유니버시아드의 상징으로 떠오른다… 보령과 비치발리볼

선택 종목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았던 비치발리볼이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충남 보령이란 지역적 특색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당초 세종과 대전, 충남북의 내륙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경기장에서 물리적 거리가 멀어 관객 동원 및 선수들 이동간 어려움이 제기돼 선택 종목 고려사항까지 올랐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령의 해안과 머드축제 등이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상징적 요소라는 점이 어필됐다.

비치발리볼이 열리는 보령엔 대회 운영을 위한 공간으로 보령머드광장을 사용하고 세계적 축제로 자리잡은 보령머드축제와 결합 가능하단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보령에서 국제배구연맹인 FIVB 주관 비치발리볼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으며, 올림픽 예선전을 치르는 등 국제대회 경험도 큰 장점으로 평가됐다.

또 비치발리볼 별도 선수촌을 운영하는 것까지 행정적으로 적극적인 지원 의지도 잘 반영돼 선택 종목에서 살아남게 됐다.

보령의 보조선수촌은 비치발리볼 경기장 인근에 400여 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시설로 지어지게 되며, FISU의 문화행사로 국제대회와 연계한 프로그램까지 구상하고 있다.

FISU에선 현장실사 후 국제적 축제로 거듭난 보령머드축제에서 수용이 가능하다면 자체 문화행사의 동시 추진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리는 기간과 2027년 제30회 보령머드축제를 연계해 행사 기간을 조정하고 세부 프로그램을 조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논의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월드 K-POP 콘서트 개최를 포함해, 머드뷰티치유 프로그램, 선수전용 머드체험존 운영안 등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 선택 종목은 골프… 천안에서 열린다.

세 번째 선택 종목으로 최종 골프가 정해졌다.

종목 선정 후 4개 시도 중 장소에 대한 협의가 시작됐는데, 조직위와 FISU는 세종 레이캐슬CC와 충남 천안상록CC 2곳을 대상으로 현장답사까지 하는 등 고민이 있었다.

결국 수도권과 접근성, 지자체 의지, 각종 인프라 등을 평가해 마지막 선택 종목 골프의 개최지를 충남 천안의 상록CC로 결정했다.

FISU에서도 전 세계적인 스포츠로 골프 종목에 대한 기대가 크고, 올림픽 종목으로 국제연맹과 체육화 등의 높은 관심 그리고 각종 지원의 유리한 점 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를 포함 기존 선택 종목을 포함해 다수 종목이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천안에서도 종목 유치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선택 종목인 골프의 유치가 확정되면서 발 빠른 준비에 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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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국제테니스장 조감도.
▲기대만큼 적지 않은 숙제… 경기장 마련 등 문제없나?

충청권 전체 27개 경기장 중에서 9개의 경기장 그리고 5개의 종목이 열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인프라 마련이 가장 숙제이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으로 배구의 경우 11월 연맹이 답사를 하면서 최종 경기장에 대한 리스트가 확정된다.

또 수구는 세종과 분산 유치를 위한 준비하는 과정 중 충남에서만 치러지게 되면서 결승전까지 충남에서 하는 것으로 변경해 제안한 상태다.

두 번이나 사업 추진이 지체됐던 테니스장 신축의 경우, 총사업비 안에서 계획을 변경한 가운데 입찰 업체 중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도에선 테니스장 건립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계 유니버시아드 테니스 경기가 열릴 내포국제테니스장은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내포신도시 일원 5만541㎡ 부지에 국제대회급 테니스코트 총 20면과 주차장 400면 등을 대회 전까지 조성하게 된다.

관중 3000명 이상이 결승전을 관람할 수 있는 센터코트 스타디움과 1000석 규모의 쇼코트 1면, 주경기장 코트 8면, 보조경기장 연습코트 6면, 우천 시 결승을 치를 수 있는 500석 규모의 실내 코트 4면 등이다.

부지 매입비와 예비비, 시설 부대 경비 등을 모두 포함해 총 1348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며, 국비도 약 200억 원 투입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내포=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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