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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군 '지역발전지수'가 의미하는 것

  • 승인 2025-01-23 15:32

신문게재 2025-01-23 19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최근 발표한 '2024 지역발전지수 보고서'는 인구소멸위기 대응을 위해 참고할 부분이 많다. 지역의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해 4대 부문, 21개 지표를 종합한 지역발전지수는 특·광역시를 제외한 159개 시·군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했다. 경제력 등 4대 부문을 종합한 지역발전지수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위 10위권은 인구 대비 일자리 수가 많고, 재정자립도가 높은 수도권 인접 시·군이 차지했다.

충청권에선 수도권을 제외하면 청주시가 유일하게 10위를 기록했고, 천안시 11위·아산시 20위·혁신도시인 진천군이 39위에 올랐다. 연구원은 경제력 및 재정 여건이 양호한 대도시권 시·군 및 거점도시가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경제력·생활서비스·주민활력지수에선 뒤지나 '삶의 여유공간지수' 부문에서 단양군이 3위, 청양군이 7위 등 상위권에 오른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청양군의 경우 삶의 여유공간지수가 전년 대비 79단계나 급등,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청양군과 단양군은 인구 3만명이 무너진 대표적인 인구소멸위기 지역이지만, 녹색 휴양기반 등 쾌적한 자연환경과 문화 여가 공간을 갖춘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청양군은 월평균 생활인구가 16만5000명으로 등록인구의 5배를 넘어섰고, 단양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관광발전지수 평가에서 인구소멸위험 지역 중 유일하게 1등급에 올랐다.

청양·단양군 등 인구소멸위기에 처한 농촌 지자체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자체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 연구원은 인구 유입을 위해 보육·의료를 포함한 정주 여건 개선과 지속가능한 일자리 확충 등 지역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섬세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충남도는 소멸위기에 놓인 서남부권 10개 시·군의 균형발전을 위해 3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으로 균형발전을 견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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