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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건이 작가가 300번 산에 올라 촬영했다는 계룡산 남매탑에서 대전을 바라본 일출경. (사진= 박헌오 고문) |
여행은 삶의 활력을 높여주는 즐거운 일이다. 추세로 보면 외국의 여행지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이 한국 사람인데 그렇게 외국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사는 고장에서의 여행은 소홀히 생각하기 쉽다. 대전은 분지이면서도 3대하천과 대청호수와 금강이 잘 발달되어 있어 살펴볼 곳이 너무나 많다. 옛 선현들은 고장에서 '8경'을 골라 시(詩)를 지었다. 조선시대 환여승람에는 「대전팔경 詩」 「유성팔경 詩」 「갑천팔경 詩」가 전해온다. 현대에 와서 대전광역시는 1998년 대전팔경을 공식적으로 정하여 『아름다운 대전팔경』을 발간하였다. 그리고 대전의 문인들이 수없이 많은 시편들을 창작하였고, 음악인들이 이를 작곡하여 연주회에 올렸다. 이 책에는 8경의 위치, 유래, 특징, 명소 및 유적, 전설, 교통편 및 먹거리 등이 소상하게 소개되었다. 대전시민은 물론 대전을 방문하는 외지사람들이 여러 날 흥미있게 돌아볼 수 있는 코스가 된다. 그런데 이를 체계적으로 연계하여 개발하고 활용하는 데는 소홀함이 있다. 대전문학관의 「명시, 명곡속의 대전」 기획전도 의미가 크다. 나는 대전의 주산(主山)을 계룡산으로 보면서 대전팔경에 더하여 '대전구경'으로 확대하기를 권해왔다. 문화는 자연에서 피어난다. 대전관광공사의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해 본다.
박헌오 (사)한국시조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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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오 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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