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동호습지, 람사르습지 등록 추진<제공=고성군> |
행사는 농업기술센터 소강당에서 열렸고, 환경청, 도청, 군청, 농어촌공사, 전문가,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마동호는 2022년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흰목물떼새, 가시연꽃, 대형어류가 어우러지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며, 인근 하천과 연계된 생태 흐름도 뛰어나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국제적 인증을 바라본다.
군은 람사르 등록을 통해 보전뿐 아니라 생태관광 자원화, 국제 협력 기반 마련, 브랜드 가치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행정은 말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묻는다.
"습지 등록 이후,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되는가."
개발 규제, 경작 제약, 이용 제한.
행정이 강조한 미래의 반대편에는 생활의 우려가 놓여 있다.
공청회는 설명회에 가까웠다.
이해보다 절차, 참여보다 보고.
수렴이라는 단어에 '듣는 시간'은 짧았다.
람사르는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다.
인정이 아니라 유지다.
자연을 지키려면 사람부터 설득돼야 한다.
습지는 서명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지켜야 한다는 믿음이, 그 땅을 먼저 품어야 비로소 세계가 주목한다.
고성=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